건진, '김 여사 선물용' 목걸이 수수 정황
검찰,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강제수사로
명태균 연루 '공천개입 의혹' 수사도 속도
야당은 의혹 총망라 '김건희 특검법' 추진
검찰,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강제수사로
명태균 연루 '공천개입 의혹' 수사도 속도
야당은 의혹 총망라 '김건희 특검법' 추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65)씨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26일 만에 서울 서초동 사저를 압수수색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수사를 공식화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틀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이 30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의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김 여사 수사를 위한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의 휴대폰은 물론 수행비서들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비선실세로 활동하면서 각종 인사청탁과 이권개입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전씨가 통일교 고위 간부 윤모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으로 수천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전씨가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를 분실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해당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김 여사가 목걸이를 전달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여사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주변에선 김 여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연인' 신분인 김 여사를 겨냥한 검찰 수사는 또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공천개입 의혹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명씨로부터 총 81차례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김 여사가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김상민 전 검사를 밀어주기 위해 김 전 의원 측에 선거구를 양보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명씨는 김 여사가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에게 공기업이나 장관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 명씨를 이틀 연속 소환했다. 김 여사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기 때문에 소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여사는 최근 서울고검의 재기수사 결정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검찰 판단을 받게 됐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주가조작범 등이 김 여사 관련 진술을 번복할 경우, 재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5개 야당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야당은 명태균 의혹, 건진법사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등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수사 대상으로 망라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으며, 대선 이후인 6월 중순쯤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