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군사재판에 증인 출석…"안보폰 통화기록 삭제하라고도 해"
"계엄 한 달 전 국방부장관 공관서 선관위·국회 등 출동 지역 언급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피청구인 측 질문에 답변
(서울=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6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해제 이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계엄 선포를 TV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하자'는 말 맞추기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30일 군사법원에서 열린 여 전 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처럼 밝혔다. 곽 전 사령관 본인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고인이지만 이날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여 전 사령관이 계엄을 방송을 통해 알았다고 하자, 안보폰 통화내역을 지우라는 얘기를 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5시 34분께 여 전 사령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이같이 말했다고 곽 전 사령관은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여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도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실제로 곽 전 사령관과 여 전 사령관 등 계엄 관련자들은 국회 청문회 등에서 방송 뉴스를 통해 계엄 선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이후 '양심 고백'을 통해 계엄 선포 수개월 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 등을 언급해왔고, 계엄선포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일 계엄 선포 시 특전사가 출동할 구체적인 장소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 당시 국회와 선서관리위원회 등 병력이 출동할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저녁 모임에는 김용현 전 장관과 곽종근·여인형·이진우 전 사령관이 있었고, 중간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합류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앞에 계셨고, 김용현 장관이 한마디씩 해보라고 말했다"며 "(이진우·여인형 전 사령관이) 수방사는 국회에 간다, 방첩사는 선관위에 간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이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게 전화를 연결해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했다"며 "통화하는 것까지는 들었는데 내용이 들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직접적으로 '계엄'이란 용어가 나오진 않았지만, 확보해야 할 여러 장소에 관해 얘기했던 것 같다"며 "저와 여인형, 이진우, 강호필까지 임무 복창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소회를 묻자 '비상계엄은 경고용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을 언급, "경고용이라면 특전사나 방첩사는 왜 들어갔나. 군이 한번 쓰고 마는 수단인가"라며 "대통령의 그 말을 듣고 이틀을 못 잤다. 군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24 비 예보에 완진 기대감속 대구산불 집중 진화…헬기 43대 투입 랭크뉴스 2025.05.01
46523 대구 재발화 산불 확산…주민 대피 이어 국가소방동원령 랭크뉴스 2025.05.01
46522 한동훈이 최종 후보 될라…국힘, 한덕수로 ‘후단협’ 가동[송종호의 여쏙야쏙] 랭크뉴스 2025.05.01
46521 의대생 복귀 시한 ‘종료’… 24·25·26학번 같이 수업듣는 ‘트리플링’ 현실화 랭크뉴스 2025.05.01
46520 [중앙시평] 지나간 기회의 신 뒷머리를 잡겠다는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5.05.01
46519 트럼프 "삼성,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 지을 것이라 들어" 랭크뉴스 2025.05.01
46518 비행기 4시간 늦어도 배상 ‘깜깜’… 공정위는 강제성 없는 권고만 랭크뉴스 2025.05.01
46517 야구 볼까, 탐험 할까 어린이날은 ‘아이들 세상’ 랭크뉴스 2025.05.01
46516 트럼프 “삼성,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 건설할 거라 들어” 랭크뉴스 2025.05.01
46515 제주항공 2216편 덮친 새 떼…이 정도였다 [창+] 랭크뉴스 2025.05.01
46514 ‘유심사태’는 기회?… SKT ‘30년 왕좌’ 넘보는 KT·LG유플 랭크뉴스 2025.05.01
46513 오늘 이재명 ‘선거법’ 대법원 선고, TV 생중계된다 랭크뉴스 2025.05.01
46512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유럽시장 첫 발 랭크뉴스 2025.05.01
46511 [단독]“청소 안 하면 징계” 성희롱 이어 경비원에게 갑질까지···남도학숙 왜 이러나 랭크뉴스 2025.05.01
46510 韓대행, 오늘 오후 사퇴하고 내일 출마 선언할 듯 랭크뉴스 2025.05.01
46509 미국 1분기 역성장에 스태그플레이션?…백악관 “괜찮아질 것” 랭크뉴스 2025.05.01
46508 급부상한 국민의힘 당명 변경론…김·한 “대단히 부적절” 랭크뉴스 2025.05.01
46507 美·우크라, 곡절 끝에 광물협정 서명…"재건 투자기금 설치" 랭크뉴스 2025.05.01
46506 ‘이재명 선거법’ 오늘 상고심 선고…속전속결 배경은? 랭크뉴스 2025.05.01
46505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K-원전’ 첫 유럽 수출 랭크뉴스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