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깜짝 언급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3%포인트 내린 연 2.267%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2.2%대로 내려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563%로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건 큰 틀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이다. 하지만 이 총재가 이날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0)에 근접하게 되면 양적완화와 같은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깜짝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이 총재는 한국금융학회와 함께 연 정책 심포지엄에서 서면 환영사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같은 양적완화 도입 검토도 열어뒀다. 실현 가능성이 적지만 잠재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더 이상 기준금리로는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재의 QE 발언을 두고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축통화 국가도 아니고 국채시장 규모가 크지도 않은 한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총재의 스탠스는 저성장은 구조개혁을 통해서 타파해야지, 재정과 통화정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면서 “QE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와 반대되기 때문에 원론적인 발언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남강 한국금융투자지주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기준금리가 정책금리에 하단에 가게 되면 한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적완화의 경우 금리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16.3원 내린 1421.0원을 나타나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91 시리얼에 '이것' 한 줌만 넣어도…암·심장병 사망위험 확 줄어든다는데 랭크뉴스 2025.04.30
46290 검찰, 김건희 여사 휴대폰∙메모장 확보…영장에 '목걸이' 적시 랭크뉴스 2025.04.30
» »»»»» 잠재성장률 추락 공포…이창용 '양적완화' 발언에 채권 시장도 '깜짝'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4.30
46288 "임성근 엄벌" 탄원하러 왔다가 '당사자' 마주친 예비역들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30
46287 검찰, 尹 파면 26일 만에 김건희 정조준... 아크로비스타·휴대폰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4.30
46286 [속보]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서변동에 대피 명령 랭크뉴스 2025.04.30
46285 한덕수, 오늘 이낙연에 전화 "저녁 한번 하자"‥이낙연 "일정 있어" 랭크뉴스 2025.04.30
46284 이재명 대법원 선고에 정치권 촉각... 민주는 "무죄" 확신, 국힘은 "파기 환송" 압박 랭크뉴스 2025.04.30
46283 [속보]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에 국가동원령 발동 랭크뉴스 2025.04.30
46282 '정계은퇴 선언' 홍준표, 국민의힘 탈당계 제출 랭크뉴스 2025.04.30
46281 "택시·노래방서 성추행"…조국혁신당 당직자, 상급자 고소 랭크뉴스 2025.04.30
46280 [속보]대구 북구 산불 재발화···산림당국, 헬기 41대 투입 랭크뉴스 2025.04.30
46279 정은경 "내란으로 일상 무너져 분노"‥강금실 "이재명과 함께 승리" 랭크뉴스 2025.04.30
46278 강동구 또…‘폭 2m 싱크홀’ 길동사거리 도로 일부통제 랭크뉴스 2025.04.30
46277 [속보] 검찰, 김여사 휴대폰∙메모장 확보…영장에 '목걸이' 적시 랭크뉴스 2025.04.30
46276 잠재성장률 추락 끝 어디길래…이창용 '양적완화' 발언에 채권 시장도 '깜짝'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4.30
46275 SKT 대표 “최태원 유심교체 안해…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랭크뉴스 2025.04.30
46274 [속보]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서변동 인근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4.30
46273 [속보] 대구 함지산 재발화…인근 주민 대피 문자 랭크뉴스 2025.04.30
46272 홍준표 “이젠 서울시민”…시정 구멍 난 대구에 안 미안한가 랭크뉴스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