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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5월 9일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대표단은 파견할 계획인데, 전례에 따라 한국의 국회의장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표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30일 중앙일보에 "북한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 전승절 행사가 열리는 모스크바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며 "대표단장은 전례에 비춰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러시아 전승절 70주년 경축행사가 열린 2015년에도 헌법상 '국가수반'이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반갑게 상봉하고 신뢰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당초 외교가에서는 최근 북·러 간 밀착을 고려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영향력 과시를 위해 공을 들이는 이번 행사에 김정은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푸틴이 이미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정은의 모스크바 답방을 초청한 데다 양 측이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하는 등 군사 협력에 더 속도가 붙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김정은이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된 데는 '다자외교 데뷔전'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상외교 경험이 부족한 데다 여러 정상 중 한 명으로 대우받는 것 자체를 '최고존엄' 김정은이 꺼렸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러시아 측에서 그간 '최고위급 접촉' 등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계속 띄웠지만, 북한 매체 등의 반응은 전혀 없었다.

김정은은 불참을 결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전쟁, 12·3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및 6·3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한·미 관련 정세도 고려했을 수 있다.

실제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난달 21일 방북한 푸틴의 최측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할 당시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푸틴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이 전승절 행사 참석이 아닌 단독 방러 형식으로 푸틴과 마주앉을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가 초청한 북한군의 전승절 열병식 참여 여부도 아직 확실치 않다.

북·러 간 밀착도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북·러는 이날 양국의 국경인 두만강을 잇는 자동차 교량 착공식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연방 총리와 박대성 내각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2026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인 해당 교량이 개통되면 양국은 많은 물동량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육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자동차 교량이 있으면 물류는 물론 여객 수송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군사 관련 교류에 더해 김정은의 역점 사업인 관광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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