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유심(USIM) 정보 등이 탈취된 해킹 공격과 관련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30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대표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 대표는 ‘일단 도저히 털릴 수 없는 게 털렸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이어진 질문에도 “예”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대표는 ‘홈가입자서버(HSS) 3대 외 서버가 절대로 털리지 않았음을 100% 말할 수 있나’라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질문에는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번 해킹이 폐쇄망 안에서 이뤄진 것인데 물음표가 생기는 점은 폐쇄망 안으로 들어간 해커가 유심 정보만 털었을까 하는 것”이라며 “가상사설망(VPN) 취약점을 이용해 해커가 1년 정도 침투했을 공격 가능성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5월까지 유심 재고를 600만개 확보한 데 이어 6월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대표는 이번 해킹 사고로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확인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밤 11시40쯤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이버수사과장을 팀장으로 22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국민일보

손재호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