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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박정택 육군 수도군단장이 비서실 소속 부하들에게 1년 넘게 상습적으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아내의 수영 강습을 대신 등록해달라며 새벽부터 줄서기를 시키는가 하면, 중고 거래에, 야구 경기 티켓 예매까지 시켰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양종합운동장에 있는 실내 수영장입니다.

인기가 많아 접수일이 되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돕니다.

육군 수도군단 비서실 소속 간부는 지난해 3월 새벽 4시부터 줄을 섰습니다.

박정택 수도군단장이 '너희 사모님이 무릎이 안 좋아 운동을 해야 한다'며 아쿠아로빅 강좌 대리 접수를 시킨 겁니다.

[박정택 군단장 아내 - 수도군단 비서실 소속 간부(음성변조)]
"(강습이) 월수금이 되면 참 제일 좋은 1안인데. 제가 해보니까 15시나 12시는 되게 어중간한 거예요, 뭘 하기가. 그래서 딱 18시가 좋은 거예요. <반드시 하겠습니다.>"

이 간부는 지난해 4차례나 새벽 접수를 하고 출근했습니다.

박 군단장은 지난 2023년 수도군단장을 취임 이후부터 1년 넘게 여러 부사관 등에게 사적인 지시를 내렸습니다.

반려 앵무새장을 구해오라고 지시해 부하들이 중고 거래 앱에서 가격흥정까지 해야 했고,

[박정택/군단장 - 부하(음성변조)]
"<(새장) 높이는 조금 더 높고 크기는 좀 크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럼 그걸로 하자. 얼마래? 좀 안 깎아준대?"

러닝머신 등 관사에서 쓰던 물품을 대신 판 뒤 박 군단장 부인에게 입금했습니다.

야구 경기 티켓을 예매하라며 '원정팀 테이블석', '3루 방향'이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했고, 부하들은 '충성'을 외치며 티켓을 구했습니다.

예매에 실패하면 "전에 같이 있던 부하는 구했다"며 비교하기까지 했습니다.

휴일에 관사로 불러 반려동물 밥을 챙겨주라 시키고,

[박정택/군단장 - 부하(음성변조)]
"지금 똘이하고 키위 밥을 줘야 되는데 똘이 방 가서 전화 주면 돼."

민간인인 박 군단장 아내는 '나는 개인적으로 '남천'이라는 나무를 좋아한다'며 화단 가꾸기를 지시했습니다.

자녀 결혼식 때도 새벽 5시부터 동원돼 미용실과 결혼식장까지 운전하고, 화환 정리와 짐 나르기도 해야 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본연의 임무와 상관없는 군단장과 그 가족의 허드렛일에 군인들이 동원된 것이다. 사실상 하인, 노비마냥 간부들을 부려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본부 감찰조사팀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해 적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박 군단장 측은 '갑질 의혹'에 대해 "별도로 입장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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