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부적절’ 70%, ‘반대’ 60%, ‘안 돼’ 58%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이 불러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인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2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적 지지가 늘어나게 되니까, 역시 국민이 (한 권한대행을) 불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 권한대행이) 처음에는 좀 주저주저하다가 마음의 결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거듭 “결국 국민적 지지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 쪽에서도 많은 분들이, 또 뜻있는 국민들이 총리실이나 대행실로 요청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은 이와 다르다. 한국리서치가 한국방송(K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8%)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70%로 출마 찬성 23%보다 3배가량 더 많았다.
코리아리서치가 문화방송(MBC)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에선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0%로 찬성한다는 의견(3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메타보이스·현대리서치가 제이티비시(JTBC)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에선 응답자의 58%가 ‘출마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한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당원 대부분은 이재명 후보와 대항하기 위해서는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 지도부는 그런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 출마) 반대 여론이 높은데, 국민 여론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대변인 같은 질문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재명에게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 여론”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총리실 정무직 참모 출신 등을 중심으로 대선 캠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