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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중학생들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고등학생 A군(17)이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A군은 2024년 7월부터 범행을 시작했다. 시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친구의 친구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었다. 이후 대화를 통해 친분을 쌓던 A군은 성적 대화를 하다가 피해자들에게 3초 뒤 사라지는 나체 사진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A군은 ‘1인 다역’ 역할을 하며 피해자들에게 불법 성착취물을 뜯어냈다. A군은 피해자들에게 다른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통해 ‘당신의 영상이 텔레그램에서 유포돼고 있다’며 접근했다. A군은 피해자들에게 구매자인 척 하고 접근해보라며 그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를 연결해줬다.

A군은 대화방 운영자로 위장해 ‘유포되고 있는 딥페이크 영상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피해자들에게 40만원 상당의 금액을 주거나, 신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중학생인 피해자들에게 40만원은 부담이 컸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성착취물을 받기 위해 높은 금액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일단 성착취물을 보내면, 피해자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아낸 학교, 친한 친구 이름 등을 이야기하며 가족·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더 수위가 높은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했다.

A군의 범행은 성착취물을 받아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5명을 데려 오면 해방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도 범행에 가담시켰다. A군은 공개 계정뿐 아니라, 비공개 계정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해자들이 ‘팔로우’를 걸어서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말하게 했다. A군은 피해자들에게 자기가 ‘해결한 방식’이 있다며 A군이 방장인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도해 같은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받아냈다. A군이 실제로 ‘해방’ 시켜준 피해자는 없었다.

피해자들 중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A군은 10대 초반 피해자 19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34개를 제작한 혐의로 검거돼 지난 28일 구속 송치됐다. A군은 직접 제작한 것 말고도 81건의 불법촬영물, 1832건의 허위영상물(딥페이크 성착취물)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에게 피해를 입은 뒤,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인 공범 B양(16) 등 3명도 검거됐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8월 2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 대한 총체적 단속 강화 활동을 해 총 224명을 검거하고,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오피스텔에 폐쇄회로(CC)TV를 몰래 설치하고 피해 여성 53명(아동청소년 3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장면 등 1584번의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피의자 C씨(33), D씨(28) 등 2명을 구속했다. C씨는 D씨에게 성형 수술을 시켜 줄 테니,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고 그 영상을 판매하자고 제안했다. 범죄 수익 1300만원은 C씨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부터 2024년 1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일명 ‘작가’로 활동하면서 청소년 2명에 대한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46개를 제작하고, 직장동료의 부인, 여성 직장 동료 등 피해자 182명에 대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해 소지한 피의자 E씨(52), D씨(28) 등 2명도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로 사건을 인지하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성착취 피해가 발생하면 망설이지 말고 수사기관이나 상담 기관 등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성폭력·디지털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국번없이 1366)에 전화하면 365일 24시간 상담 및 긴급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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