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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야간 진화율이 급상승한 것은 국산 수리온 헬기와 산불진화특수차 활약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대구시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야간 진화가 가능한 산림청 수리온 헬기를 투입되고 있다. 사진 산림청


"국산 수리온헬기 맹활약"
29일 산림청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1분쯤 대구시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1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날 오후 10시쯤 진화율은 19%에 그쳤다. 그런데 다음날인 29일 오전 6시 진화율이 65%로 크게 올랐다.

산림 당국은 전날 밤에도 산불이 확산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야간에도 출동이 가능한 수리온헬기 2대를 출동시켰다. 수리온헬기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화작업에 나섰다. 수리온헬기 2대가 동시에 야간 진화작업에 투입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수리온헬기가 이날 낮부터 진화작업에 나섰기 때문에 조종사 휴식 등을 고려해 밤새도록 가동하기 어려웠다"며 “수리온헬기로 주로 주택가 인근에 물을 뿌리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장비 갖춰 야간비행 가능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만드는 수리온헬기는 산림 당국이 산불진화에 활용하는 유일한 국산 기종이다. 산림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리온헬기 3대(대당 350억원)를 도입했다. 수리온 헬기는 다른 기종과 달리 투시경과 센서 등 디지털장비를 갖춰 야간에도 가동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물탱크 용량이 2000L로 적어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야간에는 안전 문제 등으로 출동을 자제해 왔다.
경남 합천군 용주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투입된 고성능 산불진화차. [사진 산림청]
반면 산림당국은 이번 대구 산불이 도심 인근에서 발생한 데다 함지산이 해발 287m정도로 높지 않아 야간에 헬기를 가동해도 위험도가 낮다는 판단을 했다. 또 인근에 대구공항이 있어 야간에도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간에 저수지 등에서 물을 공급하려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위험 부담이 크다”라며 “다행히 공항이 인근에 있어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진화용 헬기는 수리온을 포함해 총 50대다. 하지만 대부분의 헬기 물탱크 용량은 300~2000L로 적은 편이다. 게다가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산림청 헬기는 42대다. 게다가 8대는 부품 교체가 필요해 지난해부터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품 교체가 필요한 헬기는 러시아산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헬기와 군용 치누크 헬기가 산불 진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벤츠사가 만든 진화차 26대 동원
이번 대구 산불에서는 고성능특수진화차도 한몫했다고 한다. 산림청은 지난 28일 보유 중인 고성능 진화차 29대 가운데 26대를 투입, 지상전을 펼쳤다. 고성능 진화차는 30m 길이 호스를 연이어 연결해 약 2㎞까지 전개할 수 있다. 일반 진화차(1㎞ 내외)의 2배다. 물탱크 용량도 3500L로, 일반 진화차(800~1200L)의 3~4배 수준이다. 산림청 주력 헬기 ‘카모프’의 담수 용량(3000L)보다 크다. 또 고성능 진화차는 일반 진화차가 사용하는 13㎜ 호스보다 2~3배 두꺼운 25·40㎜ 호스를 사용,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쏠 수 있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팔달초등학교에 설치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성능 진화차는 2023년부터 도입됐다. 그해 3대로, 2027년까지 32대 확보가 목표였다. 그런데 고성능 진화차가 처음 투입된 경남 합천 산불 현장 등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확인한 산림청은 추가 도입에 속도를 냈다. 당초 목표보다 빠른 올해 안에 3대 더 늘려 32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독일 벤츠사가 제작한 고성능 진화차는 한 대당 7억5000만원이다. 남성현 전 산림청장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적어도 100대는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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