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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한 대행 생각 확인할 것” 발언에
민주 안팎서 ‘최악의 정치적 자충수’ 평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국무총리실 제공

6·3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가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여지를 열어두면서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최악의 정치적 자충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권한대행과 대선 출마를 논의 중인 정대철 헌정회장은 2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까지도 바깥에서 빅텐트를 친다면 자기도 흔쾌히 돕겠다고 하는 걸 내가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쪽에서 띄우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와 한 권한대행 등의 합종연횡 구상인 ‘반이재명 빅텐트’에 이 상임고문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채널에이(A)와 통화에서도 “위기 극복, 정치개혁, 사회 통합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에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 쪽이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마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대비되는 태도다.

민주당 안에선 이 상임고문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반감에만 사로잡혀 가서는 안 될 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누릴 것은 다 누려놓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내란죄 피의자인 한 권한대행 등과 손을 잡겠다는 셈이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상임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호남에서만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까지 맡은 원로 정치인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정치적 무덤에 들어가는 행태”라며 “내란 종식의 주체가 돼야 할 분이 (종식돼야 할) 대상과 손을 잡겠다는 건데, 시대의 엇박자를 본인이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 상임고문의 선친이 열렬한 민주당원이셨는데,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한 권한대행 영입설’을 부인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무조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원칙 없이 이합집산하는 방식으로는 좋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이 한 권한대행과 손을 잡더라도 그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으나 13.8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당시 ‘친명계’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76.09%)에 대패해 정치적 수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영향력을 뒷받침해 줄 세력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과거 ‘친낙계’로 활동했던 원외 인사 상당수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동연 경기지사를 도왔다.

‘윤석열·이재명 공동청산’을 외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로 실패한 국정 전반의 책임을 윤 전 대통령과 나눠 가지는 한 권한대행과 한배를 탄다면 정치적 명분을 살리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 상임고문은 자기 고향으로도 못 나오고 광주에서 민형배 의원과 붙었다가 엄청나게 깨져버렸다. 하등의 영향력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민들과 민주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정권교체 길에 참여하면 그래도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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