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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대성전 대신 선택해
백장미 한 송이에 십자가 걸려
오는 5월 4일까지 애도 기간
산타 마리아 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 UPI연합뉴스

산타 마리아 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 위에 흰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다. UPI연합뉴스

[서울경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이튿날인 2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무덤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성모대성전에는 수만 명의 신자가 한꺼번에 몰려 긴 줄이 늘어섰고 참배객들은 무덤 앞에서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교황을 추모했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까지 3만 명이 교황의 무덤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신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성당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참배하려면 평균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의 소박한 무덤에는 별다른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고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였다. 그가 생전에 늘 목에 걸고 다녔던 철제 십자가의 복제품은 무덤 위 벽면에 걸렸다. AP통신은 부드러운 빛이 무덤과 무덤 위에 걸린 십자가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로마 시민인 엘리아스 카라발할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게 영감이자 길잡이였다”며 “그분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온 수스미다 머피는 “교황이 더 이상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런 교황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했다.

교황의 관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장례 미사 뒤 이곳으로 옮겨졌고 비공개로 안장식이 거행됐다. 그는 역대 교황 대부분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평소 즐겨 찾던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을 장지로 택했다. 재임 동안에만 100차례 넘게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같은 달 6∼11일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열리게 돼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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