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나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연합뉴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알뜰폰이 개통되고, 은행 계좌에서 5천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다만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2일 60대 ㄱ씨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알뜰폰이 개통된 뒤 은행 계좌에서 5천만원이 인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 말을 들어보면, ㄱ씨는 지난 22일 사용하고 있던SKT 손전화가 먹통이 돼 대리점을 찾았다. 그런데 자신의 손전화는 계약이 해지된 상태였고, 본인 명의로 케이티(KT) 알뜰폰이 개통된 것을 알았다. 이어 이날 ㄱ씨는 자신의 계좌에서 1천만원씩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5천만원이 타인에게 이체됐다고 한다. ㄱ씨는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ㄱ씨 명의의 알뜰폰 개통 과정과 은행 거래 내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밤 11시께 에스케이텔레콤은 악성코드로 고객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개인정보 침해 사고를 신고했다. 유심은 가입자의 식별·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 정보 유출 피해 우려가 크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지금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유심 일부 정보 유출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