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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며 패싸움하거나 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폭력 조직원들이 지난 3년간 대거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성민)는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3년간 인천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에 가입한 조직원 9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0대~30대 조폭, 이른바 'MZ 조폭'이 주도해 벌인 일반 시민 상대 폭력과 사기 범죄, 경쟁 범죄단체 조직원과의 싸움 등을 수사해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 11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 검찰 "인천 지역 4개 폭력 조직…최근 MZ 세대 신규 조직원 대거 유입"

검찰은 현재 인천 지역에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4개 폭력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1년 '폭력 조직 간 대형 병원 장례식장 난투극 사건' 이후 폭력 범죄 단체에 대한 집중 단속이 이뤄져 규모가 크게 약화했지만, 최근 MZ 세대(20대~30대 초반) 신규 조직원이 대거 유입되며 세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번화가 한복판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행인을 무차별 폭행해 중상을 입히거나, 일반 시민에게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며 폭행·협박을 통해 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2년 7월 조직기강 확립을 위해 후배 조직원을 ‘빠따’로 폭행한 부평식구파 소속 조직원은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특수상해,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조직원은 폭행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에게 다른 조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집단으로 차량을 파손하거나 주거지에 무단 침입해 감금까지 저질러 시민의 안전을 침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간석식구파 행동대원급 조직원과 부평식구파 간부급 조직원 5명이 패싸움하는 모습. 간석식구파 조직원 1명은 지난 1월 구속 기소됐고, 나머지 4명은 지난 22일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밖에도 식당에서 많은 손님이 있는 가운데 집단 난투극을 벌이거나, 다른 지역 폭력 조직원 출신의 피해자로부터 명품 시계를 빼앗은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 "영화 같은 생활 생각했지만…실상은 잡일과 행사 동원"

검찰은 "최근 인터넷 방송, 영화 등 매체를 통해 흥미 위주로 소비되는 조폭 관련 콘텐츠의 영향으로 폭력 조직원에 대한 그릇된 동경으로 이른 나이에 폭력 조직에 가입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A 식구파의 한 25살 조직원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정장을 차려입고 주위의 인정을 받으며 멋지게 살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행사에 불려 다니며 무급으로 일하고, 개인 시간이 없어져 일자리도 구할 수 없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23살 조직원은 "방송이나 영화에 나오는 조폭의 모습처럼 화려하고 재미있는 생활을 예상했지만, 선배 조직원의 심부름 등 잡일과 행사 동원으로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못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폭력 조직원들의 시민 폭행 모습.

가족이 조폭 생활을 알게 돼 후회하게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18살에 가입해 현재 22살인 한 조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행사에 동원된다고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께서 내가 조폭 생활을 하는 것을 알고 우시는 걸 보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폭력 범죄 단체에 단순히 가입하는 범죄도 법정형이 징역 2년 이상인 중범죄"라며 "청소년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폭력 조직에 가입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은 범죄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해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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