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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처남 대통령실 채용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신아무개 행정관 취업시킨 뒤 창구로 활용
전씨는 기업인들 만나며 “세무조사 무마해주겠다”
관계자 “고발했어야지, 공문 보낸 것부터 비상식적”
지난해 12월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정용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자신의 딸과 처남의 대통령실 채용이 무산되자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출신 신아무개씨를 행정관으로 취업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과 전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것과 달리, 전씨가 여전히 대통령실 내부 인맥을 고리로 영향력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법조계와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씨는 윤석열 정부 초기 자신의 딸과 처남 김아무개씨의 대통령실 취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딸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근무하며 김건희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알려진 전씨의 처남 김아무개씨도 전씨의 딸과 함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일했다고 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윤 대통령 당선 뒤 전씨의 딸과 처남이 대통령실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씨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전씨와 대통령실의 ‘끈’이 이후로도 유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검찰은 2022년 7월 전씨가 딸에게 “신 행정관은 찰리(처남 김씨의 미국 이름)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전씨가 딸과 처남의 대통령실 채용이 무산되자 신씨를 민원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정황이다. 신씨는 시민소통비서관실의 3급 행정관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와 주로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와의 접촉 업무 등을 맡았다고 한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 행정관을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신 행정관과 처남 김씨가 대선 때 일을 해서 친하니까, 신 행정관한테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신씨는 최근 대통령실에 사표를 냈다.

2022년 8월에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하고 세무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기업인들을 만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대통령실이 주요 기업들에 주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권 관계자는 “건진법사의 입김이 2022년 여름까지 못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전씨에게 6천만원짜리 목걸이를 건넨 시점은 이로부터 4개월 뒤다. 전씨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윤석열 캠프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2022년 대통령실이 전씨가 이권에 개입한다고 기업에 공문을 보낸 것부터 상식적이지 않다. 그런 문제가 있으면 고발 조처해야 하는데 그것부터 이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8월 대통령실이 전씨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과정 자체가 전씨의 위세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는 얘기다.

한편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검찰의 전씨 집 압수수색에서 다수의 경찰 간부 명함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외부인이 경찰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보도만 나온 상태라 아직 내부 감찰 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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