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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교 현관문 앞에 출입 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충북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직원 등 6명이 다쳤다.

28일 경찰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고교 특수학급에서 상담을 받던 2학년 A(18)군이 갑자기 상담 교사 목을 조르고 흉기로 위협했다.

이후 A군은 복도에서 상담교사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교장과 행정실 직원, 환경실무사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 3명은 가슴과 배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 교사도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인 A군은 이날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 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교내 난동 후 학교 밖으로 빠져나와 인근 인공호수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A군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마주친 행인 2명도 부상을 당했다. 차를 몰고가다 A군과 맞닥뜨린 임모(43)씨는 “출근 길에 해당 학교 인근 도로에서 서행 중이었는데 체육복을 입은 한 학생이 다가와 차를 두드려서 운전석 창문을 열었더니 아무 말 없이 내 얼굴을 찌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A군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병원을 거쳐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A군은 특수교육 대상자이나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는 완전 통합 교육을 받고 있었다. 충북교육청은 A군이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수교육대상자에는 장애인 등록을 한 학생 외에도 의료적·교육적 진단을 통해 특별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들이 포함된다. 학교 측은 “A군이 1학년 때는 특수학급에 배치돼 있다가 올해 2월 본인 희망으로 완전 통합으로 재배치됐다”며 “(처음 위협당한 상담 교사는) A군이 1학년 특수학급에 있을 때 담임 교사였고, 사이가 상당히 좋았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상담이 예정돼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평상시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고 했다.

경찰은 A군의 심리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특히 A군 가방에서 다른 흉기들이 나온 점으로 미뤄 최근 상담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조사할 참이다.

학교측은 이날 학사를 정상 운영했다. 충북교육청은 “수업이 시작된 후 사건이 발생해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학생이 없었고 피해 학생도 없었다”며 “학부모들에게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한 뒤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중간고사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한 학교가 되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으고, 특수 학생의 심리나 돌발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교육 프로그램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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