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성 문제로 학교에 불만 품어
28일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린 가운데 학교 밖에서 공격을 받은 시민이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이 이성 문제로 상담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청주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A군(18)은 이날 오전 일반 교실 수업에 참여한 뒤 특수 교실로 이동해 특수 교육 교사 B씨(49)와 이성 문제 등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과 충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은 B씨와 상담하다 갑자기 목을 조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B씨가 복도로 피신하자 A군은 뒤따라 나온 뒤 소리를 지르며 문구용 칼로 보이는 흉기로 난동을 부렸다. 평소 분노 조절 장애 등을 앓던 A군은 이성 관계 문제로 학교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성 지능 장애를 지닌 A군은 지난해까지 특수 학급에서 교육을 받았다. 상태가 호전돼 올해부터는 일반 학급에서 통합 교육을 받고 있다. 범행 후 인근 호수에 뛰어든 A군을 구조한 뒤 살인 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A군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도구를 포함해 A군이 가방에 소유하고 있던 흉기 등 4점을 확보했다. 계획 범죄 가능성을 수사하는 한편 교육 당국과 협조해 범행 동기와 과정 등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A군은 이날 오전 8시33분쯤 소리를 듣고 달려나온 이 학교 교장과 교직원 두 명 등 총 세 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가슴과 배 등을 베인 이들은 중상을 입고 청주와 천안 등지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근처 도로에 있던 승용차주와 유치원 인근의 시민 2명도 A군과 몸싸움 등을 벌이다 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