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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학병원 의국에 '전공의 전용공간'이라고 써진 표지판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일부 전공의 사이에서 "돌아갈 길을 열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의료계 공식 입장과 거리가 있는 데다, 정부가 앞서 수련 특례를 제안했을 때 저조했던 지원율을 고려하면 추가 모집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에 "추가 모집을 열어달라"는 일부 전공의들의 글이 다수 접수됐다. 전공의 모집은 통상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는데, 하반기 모집 전에 추가 기회를 달라는 취지다.

자신을 사직 전공의라고 밝힌 한 민원인은 "우리가 잘못했다. 바이털 과(생명과 직결된 진료과)라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민원인은 "1~2월 전공의 단체가 선동해 복귀 의사를 꺾었는데 이후 아무 조치가 없었다"며 "하반기 전 모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요구는 내년 2월 치러지는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과 관련이 있다. 전문의 시험은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으면 응시할 수 없다. 올해 수련이 지난 3월에 시작된 만큼 5월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시험 대상자인 레지던트 4년 차(3년제 과목은 3년 차)는 응시 자격을 잃게 된다. 한 사직 전공의는 "이를 놓치면 올해 복귀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도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공의는 수련 규정상 1년에 10개월 이상 수련하지 않으면 그해 수련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5월을 넘기면 한 해를 날리게 되는 수련 규정을 언급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일부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에게 5월 중 복귀 의사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례가 추가로 열린다고 해도 전공의들이 실제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전공의들은 앞서 두 차례 마련된 특례에 거의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수련 특례와 올해 상반기 '수련·입영' 특례가 적용됐지만, 지원율은 각각 1.4%(모집 대상 7645명 중 104명)와 2.2%(9220명 중 199명)에 그쳤다. 사직 전공의 A씨는 "그때 돌아가지 않고 인제 와서 기회를 요구하는 건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도 추가 모집에 소극적이다. 의협은 "전공의 판단에 달린 문제"(김 대변인)라며 의협 차원의 특례 요청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도 공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진료 지원(PA) 간호사가 전공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고 있어 추가 모집 없이 가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빅5' 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 다수가 복귀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닌데 병원이나 교수 차원에서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하반기 정기 모집만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간에 특례를 또 열면 어렵게 복귀한 이들이 또 소외될 수 있다"며 "정부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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