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하고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캠프는 제 뜻대로 구성했지만 본선 캠프는 당이 중심을 가지고 (인선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89.77%의 지지를 얻은 데 대해 “압도적 기대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개혁과 관련해 “기재부가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히 있다. 세부안은 나중에 내겠지만 중요한 건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남용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는 김재연 후보가 선출된 상황을 잘 모르고 “후보가 없는데 무슨 단일화인가”라고 말했다가 곧 “죄송하다.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데 함께하는 분들은 최대한 후보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래는 이 후보 일문일답.
-국민의힘보다 일주일 먼저 대선에 본선에 돌입하게 된다. 무엇에 집중할 계획인가.
“국민의힘은 일주일이 아니라 2주 정도 되는 게 아닌가. 바깥 사람(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과 뭘(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소문 있더라. 잘 되길 바라고. 대한민국이 너무 어려운 상황인 데다 정말로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갈가리 찢어져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함께 나아가고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 당원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이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새로운 희망의 길로 이끌어 가보라는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역대 최고 득표율이라는 기쁨과 무게감을 동시에 느낄 듯하다.
“어려운 경선을 끝까지 함께 해준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려운 경선이었을 텐데 민주당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희생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각별히 감사 말씀 드린다. 득표율이 너무 높다는 분도 계시고 당연하다는 분도 있지만 저로선 압도적인 지지가 압도적인 기대이자 압도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압도적 정권 교체를 위한 진보당과의 단일화 계획은.
“진보당은 후보도 없는데 무슨 단일화인가. (김재연 후보가 선출됐다.) 죄송하다. 진보당 후보가 있는 줄 몰랐다. 저는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 없이 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하는 분들은 최대한 후보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연대든 연합이든 동조든 협조든 뭐든지 함께해야 한다.”
-지난 대선 본선때와 다른 마음가짐은 뭐가 있나.
“저번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저나 제 주변의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더 많은 걸 보고 들었고 더 많은 걸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더 준비하려고 했다. 국민께서 평가해주실 거라 믿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대한 생각은.
“심판하고 계신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서 기회 노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국민이 가지고 있는 거 같다. 명확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재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파괴 행위고 그 자체가 사실상 내란 행위다. 여전히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이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남아있는 것 같다. 끊임없는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경계심을 가지고 내란 극복,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회복을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대위 구성은.
“경선 캠프는 제 뜻대로 구성했지만 이제 본선 캠프는 당이 중심을 갖고 할 거다. 아직 당이 어떤 선대위 구성안을 갖고 있는지 보고받지 못해서 빠른 시간 안에 내용 보고받고 함께 의논하도록 하겠다. 분명한 건, 가급적이면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우리 국민께서 앞으로는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민 25만원 지역상품권 지급은 집권하면 추진하나.
“지금 현재 재정 여력이 낮다고 하고 한편으로 전국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이 아사 직전인 것 같다. 두 가지 측면을 잘 살펴서 최선의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중도·보수 추가 영입 계획이 있나.
“선대위에 어떤 인물을 기용할지, 혹시라도 우리 국정 운영의 기회가 주어지면 어떤 인물을 쓸지는 구체적으로 일일이 지적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린다.”
-기재부 개혁 입장은.
“기재부가 정부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히 있다. 문제의식은 저도 일부 공감하는 바 있는데 세부적 안은 나중에 내겠지만 중요한 건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남용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내란 종식과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할 거다. 명백한 중범죄자를 봐주는 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한지 국민 판단을 따를 일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정치 보복의 개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명확하게 잘 지적해준 게 있으니 그 분 지적을 잘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