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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조문단, 26일 장례 미사 참석
한국인 사제, 신자 등 1000여 명도 참석
이용훈 주교 "'인간성' 가치 되새긴 시간"
사제들 "한국 애정한 교황, 유산 이어야"
26일 성직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바티칸=AP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지상 여정에 한국 가톨릭 사제와 신자들도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된 26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25만여 명이 운집했다.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 한국 천주교 조문단과 사제 300여 명, 현지를 찾은 국내 신자 등 한국인 1,000여 명도 참석해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 미사는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이 주교는 미사가 끝난 직후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황님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하는 열기가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종교를 초월해 많은 사람이 교황의 삶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감동했던 시간"
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현지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추모객들로 성 베드로 광장은 미사 당일 오전부터 이미 가득 찬 상황이었다. 조문단과 함께 미사에 참석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마테오 신부는
"이미 추모객들이 새벽 4, 5시부터 자리를 잡았고, 그중에는 성지 순례차 바티칸을 찾은 한국 천주교 신자들도 눈에 띄었다"
며 "현장에서 만난 많은 한국 천주교 사제, 신자 사이에서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반응이 오갔다"고 말했다.

교황의 마지막 길 "박수와 환호로 함께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린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인파가 운집해 있다. 바티칸=AP 뉴시스


장례 미사는 추기경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미사는 경건하면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주교는
"레 추기경님이 강론 시간에 교황의 업적과 가르침을 언급하실 때나 교황이 누우신 관이 이동할 때 참석자들이 눈물이 아닌 박수로 환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며 "소임을 다한 사도를 보내는 마지막 순간이 슬픔이 아닌 희망과 축제의 공간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
고 말했다.

최 신부도
"지상에서 마지막 날이지만 종교적으로는 천상에 태어나는 첫날"
이라며 "정신적·육체적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교황의 소임을 넘치도록 훌륭하게 수행하고 가신 데 대한 존경과 축복의 마음을 나눴다"고 현지 추모 열기를 전했다.

사제들 "한국 사랑한 교황의 유산 이어야"

한국 천주교 조문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왼쪽부터), 장인남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주교회의 제공


교황을 위한 마지막 인사를 마친 성직자들은 교황의 유산을 한국 천주교에서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대한민국에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셨기에 더 이상 직접 목소리와 가르침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마냥 슬픔 속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교황이 보여주신 '인간성'이라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새겨야 한다"
고 말했다. 최 신부도 천주교 청년 축제인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개최국을 한국으로 정한 교황의 마지막 선물을 언급하며
"교황이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신 한국에서 정신적 유산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라며 "한 사람의 사제이자 신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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