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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선서 89% 득표해 압승
2022년 재보선으로 원내 입성
당헌 개정, ‘비명횡사’ 공천까지
‘선거법 3심’ 선고 시기는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국 순회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본선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19대 대선, 20대 대선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 후보는 2010년 성남시장으로 정계 입문한 뒤, 2022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당원과 원내를 차례로 장악했다. 이 후보가 무소불위의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거쳐 이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이 후보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득표율은 충청권·영남권·호남권·수도권·강원·제주 지역을 통틀어 90.32%로, 김경수(3.69%)·김동연(5.98%) 후보를 제쳤다. 여론조사 결과까지 반영한 총 합산 득표율은 89.77%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홍영표 전 의원. 홍 전 의원은 친명계 중심의 당헌 개정에 반발한 대표적 인물이다./뉴스1

당헌 바꾸고 ‘비명횡사’ 공천 단행
이 후보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같은 해 재보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대선을 전후해 입당한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당내 장악을 추진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대표 정책 ‘기본소득’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원내 경험 부족이 대선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헌 개정’과 ‘비명횡사’이다. 이 후보는 2022년 6월 재보선으로 원내 입성한 지 두달 만에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후보와 친명(親이재명)계는 이듬해 12월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대의원의 ‘60분의 1’에서 ‘20분의 1’로 강화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한 의원에 대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높이는 내용도 가결했다.

당시 당헌 개정으로 친명계와 비명(非이재명)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비명계에선 이 후보 강성 지지층을 키워 ‘이재명 독주’ 시스템을 만든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홍영표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민주당의 정신을 훼손한다”며 이 후보와 충돌했다.

2024년 총선 공천은 이 후보 당 장악력을 강화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전직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전 의원을 비롯해 비명계로 분류되는 현역의원 다수가 ‘하위권’에 들었다. 친명계가 바꾼 감산 비율을 넘지 못하고 공천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대신 ‘친명’을 자처한 원외 측근들이 현역의원을 꺾고 후보직을 얻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경선 압도적 승리… 黨은 ‘선거법 3심’ 주목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당원과 원내 지원에 힘입어 압승했다. 경선 규칙(룰)이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국민참여경선으로 변경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 후보는 ▲충청권 88.15% ▲영남권 90.81% ▲호남권 88.69% ▲수도권·강원·제주 91.54%를 득표했다. 여론조사 기반의 국민선거인단 득표율은 89.21%이다.

남은 변수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다. 앞서 대법원은 22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곧바로 두 차례의 기일을 진행했다. 법조계는 대법원이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인 내달 10~11일 전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고 본다. 당내에선 친명계 의원 모임이 3심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압도적인 득표율이 대선 본선에서 중도층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는 어떻게 보나’라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득표율이 너무 높다는 분들도 있고, 당연한 것이라는 분들도 있다”면서 “저로서는 압도적인 지지가 압도적 기대, 압도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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