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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지난 26일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가 외모 지적 논란으로 시작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쟁으로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차례 토론회를 했지만 후보들이 네거티브에만 매몰돼 정책 검증이나 탄핵 사태 반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안철수 후보조차 “말싸움만 많았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경선 후보 토론회를 했다. 4명의 후보로 압축된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최대 쟁점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였다. 지난 26일 토론회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한 권한대행은 아주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추고 있는 분”이라며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토론회를 마친 소감을 밝히며 “결승에 올라가면 즉시 대통합 전선에 나가겠다. 곧 한덕수 총리도 만나겠다”고 했다. 자신이 단일화에 근접한 후보라고 주장해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토론회마다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했다. 홍 후보는 지난 20일 조별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지목해 “뭐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냐”, “생머리냐, 보정속옷 입었느냐는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25일에는 한 후보를 향해 “깐족댄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면박을줬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일명 ‘코박홍’(코를 박은 홍준표) 사진을 거론했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 비전 소개나 날카로운 검증은 부재했다. 홍 후보는 지난 25일 한 후보가 디지털화폐에 대해 묻자 “그때 잘 모르고 있었다. 좋게 보여서 (책을 썼다)”며 “내가 자세히 몰랐다고 했으니까 그만 넘어가자”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의료개혁·노동개혁, 수사기관 개혁 등의 현안에는 큰 입장차를 보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탄핵 사태에는 즉답을 피하거나 기존보다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답을 피했고,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미뤘다. 당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 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열었던 한 후보는 “지금은 탄핵으로 인해서 결국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고 대통령 신분도 아니다”라며 “본인의 판단에만 맡겨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후보는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서는 “이기겠다”는 구호만 되풀이하며 자신이 이 후보를 얼마나 적대시하는지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지난 25일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재명 세력과도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해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비상계엄날 이 후보와 웃으면서 악수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지난 24일 토론회에서는 “김 후보가 이 후보보다 전과가 많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경선 토론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위기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선진국이 될지에 대한 토론이 많길 바랐다”며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말싸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정책이나 미래 비전보다 탄핵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차가 쟁점이 됐지만 그렇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후보는 없었다”며 “한 권한대행 단일화가 주제로 부상하면서 후보들의 토론 효과를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까지 당원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비중을 적용해 2차 경선 투표를 한다. 그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30일 후보 토론을 거쳐 같은 방식으로 다음달 3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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