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극심한 치통 등 건강 이상…박정혜씨는 농성 이어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정리해고자 박정혜(왼쪽)씨와 소현숙씨가 희망버스 문화제가 열린 26일 오후 고공농성장에서 아래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제공

일본 닛토덴코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불에 탄 공장 옥상에서 476일째 고공농성을 하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소현숙씨가 땅으로 내려왔다.

금속노조와 소속 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설명을 27일 종합하면, 소현숙씨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극심한 치통과 소화불량, 구토증세 등을 호소하며 경북 구미 옵티칼하이테크 옥상 농성장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8일 박정혜씨와 함께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476일째 되는 날이다. 소씨는 오랜 농성 후유증으로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치아가 손상된 상태로 농성을 이어온 데다 최근엔 잇몸이 내려앉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씨는 우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치과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기업 닛토덴코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50년 토지 무상임대를 비롯해 법인세·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2003년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으나 2022년 10월 큰불로 공장이 전소한 뒤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노동자들을 내보냈다. 하지만 옵티칼하이테크가 생산하던 엘시디(LCD)용 편광필름 생산물량 상당 부분이 닛토덴코가 역시 지분 100%를 가진 경기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로 이전한 사실이 밝혀진 뒤 해고자들은 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해왔다. 니토옵티칼은 지난해 1월 두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뒤에도 87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앞서 26일엔 전국에서 1000여명의 시민이 희망버스를 타고 구미 고공농성장 앞에 모여 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현숙씨는 “또다시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지만, 고용승계를 바라며 고공에 오른 노동자는 아직 이곳에 남아 자본의 벽 앞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한 동지들과 같이 투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소씨와 함께 고공농성을 시작한 박정혜씨는 앞으로도 계속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51 ‘백악관 충돌’ 후 바티칸서 만난 미·우크라 정상…트럼프, 이례적 ‘러 비난’ 메시지 랭크뉴스 2025.04.27
49450 ‘韓 대행 출마설’ 질문에, 최상목 “대외신인도 차원서 정치적 불확실성 낮아져야” 랭크뉴스 2025.04.27
49449 인천서 발견된 털 빠진 동물…알고 보니 너구리 랭크뉴스 2025.04.27
49448 2주 전 쑥 캐고 왔는데···‘진드기 매개’ SFTS 올해 첫 사망자 발생 랭크뉴스 2025.04.27
49447 계엄 유탄 맞은 개혁 1순위 방첩사... 임무는 살리고 고삐는 조여야 [문지방] 랭크뉴스 2025.04.27
49446 다시 민주당 그늘 밑으로 가는 군소정당들…"위성정당 시즌2" 랭크뉴스 2025.04.27
49445 "5000만원 '버킨백' 원가는 단돈 200만원"…폭로 영상 난리 나자 생긴 일 랭크뉴스 2025.04.27
49444 파킨슨병 신경 염증 비밀 풀리나…RNA 편집이 핵심 랭크뉴스 2025.04.27
49443 트럼프·젤렌스키, 교황 장례식 앞서 회동‥미국 "매우 생산적" 랭크뉴스 2025.04.27
49442 서울-부산 KTX 출발 직전 취소수수료 1만2000원으로 오른다…5월 28일부터 랭크뉴스 2025.04.27
49441 한동훈이 한동훈을 만났을 때…“저런 표정, 되게 약오르네” 랭크뉴스 2025.04.27
49440 미국서 세계 첫 '정자 시합'…"남성 불임 경각심 높이려" 랭크뉴스 2025.04.27
49439 안철수 '사과 요구'에 김문수 "계엄·탄핵 민주당 탓", 홍준표 "후보되면 검토" 랭크뉴스 2025.04.27
49438 최상목, ‘한덕수 출마설’에 “정치적 불확실성 낮아지길” 랭크뉴스 2025.04.27
49437 인제 산불 이틀 만에 진화‥고속도로 통행 재개 랭크뉴스 2025.04.27
49436 새 교황 선출 채비 본격화…이르면 내달 6일 콘클라베 시작할 듯(종합) 랭크뉴스 2025.04.27
49435 내일부터 유심 교체라는데 ‘재고 부족’…SKT 이용자 불만 속출 랭크뉴스 2025.04.27
49434 "회만 안 먹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일본산 땅콩서 '세슘'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27
» »»»»» 고공농성 476일 만에 지상으로…옵티칼하이테크 소현숙씨 건강 악화 랭크뉴스 2025.04.27
49432 변기에 생긴 '분홍색 때', 곰팡이 아니라고? '이 병' 유발하는 섬뜩한 정체 랭크뉴스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