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후 강원도 인제군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대응 2단계'가 내려지고 주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최대 초속 12미터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불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준겸 기자, 아직 불이 다 꺼지지는 않은 거죠?
◀ 리포트 ▶
네 그렇습니다.
산불 발생 8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현장 지휘소에도 아직까지 메케한 연기가 번지고 있는데요.
산불은 오후 1시 11분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주변 야산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보 영상을 보면 산 중턱에서 뿌연 연기와 화염이 크게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주변 고속도로 옆으로 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 운행이 어려울 만큼 연기가 매섭게 도로를 덮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오후 4시 45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오늘 하루 최대 헬기 32대와 인력 5백여 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산불 현장에는 현재 최대 풍속이 초속 12미터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산불이 주변 지역으로 번지면서 인제군은 주민 243명을 기린실내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양양군도 오후 7시 18분부로 재난 문자를 보내 주민 100여 명을 마을회관과 체육센터 등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주변 군부대 역시 산불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산불 현장 주변에 있는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오후부터 서울 방향은 양양분기점부터 인제나들목 35km 구간, 양양 방면은 동홍천 나들목부터 양양분기점 73km 구간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저녁 7시 20분 기준으로 진화율이 93%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산불 영향구역은 63ha로 추정되는데 산림청은 화선 5.3km 가운데 5km는 진화를 마치고 남은 0.3km를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 작업이 어려운 만큼 산림 당국은 일단 최대한 확산을 막으면서, 내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진화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인제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춘천) / 영상제공: 최정희, 김태훈, 이보아, 정라온, 이원일, 신동재, 정유경, 문성훈, 김호, 박리디아, 이진규, 최예지, 최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