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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경선 4인 토론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한동훈, 안철수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열린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안철수·한동훈)와 반대파(김문수·홍준표)끼리 서로 견제에 나섰다. 오는 29일 3차 경선에 진출할 2명을 추려내는 만큼,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들끼리 약점을 파고들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날선 공방이 오가면서, 토론회 중반 이후엔 김문수·안철수·홍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협공하는 양상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4인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안 후보같이 정의감과 국가관이 투철한 분이 왜 본회의장에서 계엄해제 의결을 참여 안 했냐”고 따졌다. 지난해 12월3일 밤과 4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표결 추진 과정에서, 안 후보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요청에 따라 당사에 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안 후보는 “그날 문자를 4개 받았고, 최종적으로 받은 문자는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오라는 연락이었다. 가보니까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을 넘어서 국회로 들어갔다.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건) 시간을 놓쳤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표결이) 끝나고 (국회로) 오면 뭐 하냐”며 “당시 당대표인 제가 절절하게 한분이라도, 담 넘어서라도 본회의장에 오라고 요청했는데, 따르지 않았다. 그때 와서 저한테 힘 실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공격했다.

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공동취재사진

한 후보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 핵심인재 100만 양성’ 공약을 두고는 “100만명 과학기술 인재가 어디서 나냐”고 비꼬았고, “선물 이티에프(ETF·상장지수펀드)에 반대한다”는 안 후보의 답에는 “선물 이티에프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한 후보는 지난해 7·23 전당대회 출마 당시 ‘채 상병 특검법’을 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발의한 적 없다. 왜 추진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말 바꾸기를 한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한 후보는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한) 안 의원도 발의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으로 3년 만에 실패했다. 국민들이 다시 검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며 한 후보의 약점인 짧은 정치 경험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한 후보는 “안 후보는 정치를 10여년 하면서 당적 많이 바꿨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지지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했다”며 “10년 넘게 정치를 하면서 어떤 정치를 한 거냐”고 되쳤다.

홍준표 후보는 같은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했다. 그게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무국적이다. 그런 식의 주장을 계속하면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전부 내란”이라며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우리가 갖고 있던 한국 국적을 뺏겨 일본이 우리를 강제로 일본 국적으로 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최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2030 지지율 조사를 했는데, 20대에서는 제가 42%, 김 후보가 2% 나왔다. 30대에서는 제가 31%, 김 후보는 8% 나왔는데 (김 후보가) 우리 당 후보 되면 2030대책을 어떻게 할 거냐”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3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6.1%)에서 2030 지지율이 자신이 더 높았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김 후보는 “2030 세대에서 홍 후보보다 더 나오는 여론조사도 많다”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조성’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한 후보가 메가폴리스 공약에서) 제대로 된 산업 유치, 주거환경 조성, 첨단인재 육성, 인프라 종합개발 2개년을 하겠다고 했는데, 2년 만에 한다는 건 현실성이 없다. 집 한 채 짓는 데도 2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대구·부산 등 커져 있는 도시를 집중 육성해, 수도권 집중 문제를 푼다는 것”이라고 반박하자, 김 후보는 대구시장을 지낸 홍 후보에게 “대구를 2년 만에 메가폴리스로 만드는 게 가능하냐”고 의견을 물었다. 홍 후보는 “(2년 안에 메가폴리스를 만든다는 건) 허황된 공약”이라며 “행정을 알고 공약을 하는 거냐. 저도 경남지사·대구시장을 했지만, 그렇게는 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약 100만평인 (경기 성남시) 판교 신도시도 적어도 20년이 걸렸다. 판교에 ‘안랩’이 있는데, 안 후보는 어떻게 보냐”며 안 후보의 ‘참전’을 요청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판교 테크노밸리만 제대로 자리 잡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협공을 폈다. 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제 얘기를 들으려하지 않는다”며 “지금 있는 대도시를 집중적으로 중앙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건데 지원하면 안 되냐. 그럼 대구시민들이 싫어하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27일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각 50%씩 반영해 3차 경선(결선) 진출자 2명을 29일 발표한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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