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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경선 호남권 합동연설회]
"호남 정신으로 재도약 실현 후보 누구냐"
"이재명 선택해 네 번째 민주정부 만들자"
김대중 6번이나 언급... 호남 정서 공략
'호남 사위' 김경수는 '메가시티' 강조
김동연은 '경제성장'과 '통합' 내세워
"친명 비명 수박, 오늘로 그만" 주장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호남권 대선 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번에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서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호남이 이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밀어 '압도적인 정권 교체'의 구심점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권 대선 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정신'을 이을 대선 후보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남이 김대중을 키웠기에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국난극복이 가능했다"며 "호남이 노무현을 선택했기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 열렸고, 호남이 선택한 문재인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촛불혁명에 이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빛의 혁명, K-민주주의도 이 빛고을 광주에서 시작되었다"며 "이번에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서 네 번째 민주정부, 한번 만들어 주시겠느냐"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킨 자존의 땅 호남, 그 호남 정신을 이어 대한민국 재도약을 실현해낼 후보가 누구냐"며 "이 혼란과 좌절을 이겨내고, 회복과 성장을 이뤄낼 대통령 후보는 저 이재명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을 6번이나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깊은 점을 공략하면서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인물이라는 서사까지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냉혹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고 승리하려면 우리가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며 "호남이 낳은 불세출의 지도자 거인 김대중의 삶에 그 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형수 김대중은 과학기술이 세계를 좌우할 것을 예견했고, IMF 국난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열어준 길을 따라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대통령 후보는 누구냐"고 외쳤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이재명" 연호가 쏟아졌다.

이런 전략은 호남 민심이 아직은 이 전 대표에게 완전히 호의적일 수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패했다. 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호남이 기반이 아닐 뿐더러 당에서는 옛날부터 비주류이지 않았느냐"며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는 등 과거보다는 민심이 훨씬 좋아졌지만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나아가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한 '호남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없이 나라도 없다는 이순신의 말씀처럼 대한민국이 호남에 큰 빚을 졌다"며 "5,000만 국민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이 달린 이 거대한 싸움에서 늘 그랬듯 최선두에 서주시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선 후보가 되면 '호남권 메가시티'를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삼겠다는 공약도 재차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빛고을 광주는 인공지능 경쟁을 주도할 AI 중심 도시로 확고히 자리할 것"이라며 "전남·북은 사통팔달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RE100 산단이 어우러진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 발전 방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호남 공약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얘기도 했다.

김경수 "구걸 자치 끝내겠다"... 김동연 "친명 비명 얘기 그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호남 사위'를 자처한 김경수 전 지사는 "무늬만 지방자치지 사실상 '구걸 자치' 아니냐"며 '호남권 메가시티'를 전면에 내걸었다. 김 전 지사는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에 연간 30조 원 이상의 자율예산을 지원하겠다"며 "왜 인사철마다 호남 출신 장·차관 숫자를 세야 하고 예산철마다 국비 지원 예산이 얼마인지 세고 있어야 하느냐"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에 다시 호남 출신 대통령도 나올 수 있는 지역주의 없는 나라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려 한다"며 "위태위태한 지역소멸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김경수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내란 종식'과 관련해서는 5·18 민주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을 거론하며 "두 번째 전두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성장'을 내세웠다. 김 지사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경제위기에서 매번 해법을 찾았고 침체를 성장으로 바꿨다"며 "경제부총리 때 트럼프 대통령을 세 번 마주하며 한미 FTA 협상에서도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을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 벨트로 묶어 광주는 AI 대기업 도시 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저는 민주당의 김동연"이라며 "오늘부터 '친명'이니 '비명'이니 '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는 발언도 했다. '통합'을 강조하는 취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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