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작심한 듯 자신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판에선 무고함을 입증하는 차원을 넘어 정치화된 검찰의 실체를 드러내는데 주력하겠단 입장까지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또 12.3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퇴행의 결정판이었다며 총체적인 국정실패를 가져온 집권세력의 낡은 가치관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에 처음 옵니다"
환하게 웃으며 시작한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환담 자리는 이내 검찰을 향한 성토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전 사위의 취업과 관련해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우원식 의장이 "시기, 절차, 내용 면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운을 띄우자, 문 전 대통령이 기다렸다는 듯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 사실 자체도 부당하지만, 뭔가 정해진 방향대로 그냥 무조건 밀고 가는 그런 이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당초 오늘은 국회의장 환담과 기념사 외에 현안 발언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예상을 깨고 환담 자리에서 강한 어조의 검찰 비판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검찰권의 남용과 정치화,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이렇게 좀 드러내고, 좀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좀 주력을 할 계획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퍼부었습니다.
"지난 3년간 망가진 남북 관계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 재개와 9·19 군사합의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12·3 계엄은 역사를 거스른 퇴행이고 계엄을 위해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려 한 데 대한 수사가 주목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12·3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퇴행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기 대선과 관련해선 "퇴행과 전진을 반복해 온 역사도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며 "국민이 선택하게 될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훼손된 대한민국의 국격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서울을 찾은 건 지난 2023년 9·19 공동선언 기념식 참석 이후 2년 만이며, 전직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건 헌정사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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