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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상계' 재창간 출판 기념회에서 정대철 헌정회장이 축사를 하는 모습. 정 회장은 곧 한덕수 권한대행과 회동한다. 연합뉴스

‘4월 30일 대선 출마설’이 커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대철 헌정회장과 조만간 회동한다.

정 회장은 2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행이 오늘(25일) 아침에 전화를 걸어와 ‘주말이나 내주 초쯤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의 경기고·서울대 5년 선배로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 정 회장은 “이번 통화에서 대선 언급은 없었지만, 한 대행이 출마와 관련한 논의를 하려는 것 같다”며 “열흘 전에 내가 대선 출마를 권유했을 때는 ‘형님 저 정치 못 합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는데, 오늘은 먼저 ‘형님 얼굴 좀 봅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요즘 한 대행의 모습을 보니, 정치에 조심스러웠던 그때와 달리 마음이 바뀐 것 같다”며 “대선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날 한 대행이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순직 군인의 유가족 등을 껴안아주는 모습을 거론하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에게 대선 후보 출마를 권유한 이유로 “보수 후보 중에 가장 지지세가 높고, 또 대선 출마의 자격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정 회장 등 정치권 원로 인사들에게 대선 출마 전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 대행이 가장 낫다”고 밝혔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한 대행의 경기고·서울대 2년 선배인 손 전 대표는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편지 낭독을 마친 고(故) 이충주 육군 일병의 유족 이화주 씨를 위로하며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행이 최근 주변에 “출마 요구를 회피만 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4말 사퇴, 5초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등 구(舊) 여권에선 한 대행이 29일 국무회의에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뒤 30일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 대행은 여전히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29일 사퇴할 경우 그날 국무회의 자체가 무효가 돼, 거부권을 행사한 다음 날 전격 사임과 동시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한미 2+2 고위급 통상협의에서 양국이 ‘7월 패키지 합의’에 동의하며 최종 결정이 다음 정부로 미뤄진 것도, 한 대행이 대선 출마 부담감을 한층 덜어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도 한 대행의 ‘4말 사퇴, 5초 출마설’과 맞물리는 요소다. 국민의힘은 29일 대선 경선에 진출하는 2인을 선발하고, 다음 달 1~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전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한 대행과 단일화에 열려 있는 후보에 경선 표심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당내에선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무소속 후보인 한 대행이 단일화를 하고, 만약 한 대행이 승리할 경우 한 대행이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인 5월 11일 이전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우리 당 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아직 한 대행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정 회장과의 만남도 고심을 나누려는 것 아니겠느냐. 대선 출마와 국민의힘 입당은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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