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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 요구 피하기 어렵다고 말해"
마지막 국무회의서 헌재법 거부권 행사할 듯
재판관 임명의 정당성 어필하며 명분 쌓기
연일 청년·미래세대 챙기기 대선주자 행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29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이르면 30일 전격 사임 후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공직자 사퇴 시한인 다음 달 4일까지 꽉 채우기보다, 선제적으로 출마하며 대선 판을 흔들려는 의도다.

25일 국민의힘 등 범보수 진영에 따르면 한 대행은 공직자 사퇴 시한을 나흘 앞둔 30일을 자신의 거취 표명을 밝히는 날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권 관계자는 "한 대행이 최근에 정치권의 요구를 피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출마 결심은 이미 섰다는 게 주변의 대체적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임 시기로는 29일이나 30일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행의 공식 입장은 아직이다. 총리실도 한 대행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 출마 시점 관련, 공직자 사퇴 시한인 다음 달 4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4말 5초'를 예상해왔다. 30일이 부상한 데는 29일 국무회의 때문으로 보인다. 당장 한 대행은 이날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행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인을 지명했지만, 헌법재판소는 한 대행의 임명권 행사가 부적절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한 대행이 헌재법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것은 자신의 행위가 월권이 아니며, 법적으로 정당했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정치적 명분쌓기 성격으로 보인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뽑히는 만큼 정치적 주목도를 가장 끌어올리는 타이밍으로 30일을 '택일'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5월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직전 범보수 대항마로 선수를 치려는 노림수다.

한 대행은 최근 청년과 미래세대를 보듬는 메시지를 내며 대선주자 급의 광폭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당장 이날도 '순직의무군경의날' 기념식 참석차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롭고 평온한 일상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병역의무를 이행하다 순직한 젊은이들의 희생에 애도와 존경을 표했다. 한 대행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과 평화 위협 행태를 비판한 뒤 "이처럼 특수한 안보 현실 속에서 우리 청년들은 기꺼이 자신의 젊음을 바치며 국토방위의 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3년 혹한기 훈련 중 순직한 최민서 일병을 언급한 한 대행은 "최 일병의 일기에는 투철한 군인정신이 빼곡히 기록돼 있었다"며 "우리 젊은이들의 자랑스럽고 푸르른 꿈이 이 땅 위에 활짝 꽃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전날에도 한 대행은 국회 시정연설에선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를 강조하던 중 본회의장 2층 방청석에 앉아 있는 초등학생들을 올려다보면서 "방청석에 와 있는 젊은 세대, 청년을 위해 절실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예정에 없던 즉석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월 3만 원 임대료 주택인 ‘천원주택’ 사업현장을 찾아선 "저출생 문제는 우리나라와 청년세대의 미래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고,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청년의 주거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청년 주거비 부담 경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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