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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먹이터와 서식지 줄어들면서 개체 수 급감
개체 수 줄어들며 추위 견디는 수단마저 어려워
남극에서 엄마 황제펭귄이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는 모습. ©Shutterstock svetoolya WWF 제공




세계자연기금(WWF)
은 25일 세계 펭귄의 날을 맞아
남극을 대표하는 황제펭귄
이 기후변화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현황을 공개했다.

세계 펭귄의 날은 남극 로스아일랜드의 미국 맥머도 기지에서 아델리 펭귄들이 매년 이맘때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를 기념해 연구원들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WF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시민참여 프로그램 '펭귄 워치'와 협력해 펭귄에 대한 자료 수집과 모니터링을 한 결과, 기후변화로 해빙이 녹아
황제펭귄의 번식지와 먹이 사냥터가 줄어들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고 설명했다. 또 남획으로 인한 크릴과 오징어 등 먹이 자체가 감소하면서 서남극 주변의 디온 제도와 남극 웨델해 등에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남극 얼음 위에 있는 황제펭귄들. ©Shutterstock vladsilver WWF UK 제공


개체 수 감소는 이들의 체온 유지 방법인
허들링(huddling)을 위해 충분한 수가 모이는
것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는 게 WWF 측의 설명이다. 허들링은 영하 50도의 추위 속에서 수천 마리의 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해 체온을 유지하고, 돌아가며 무리의 안쪽으로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극한 환경에서 중요한 생명 유지 수단이다.

황제펭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준위협종'으로 분류돼 있다. 주요 위협요인은
기후변화와 어업 활동
이다. 펭귄 중 가장 덩치가 큰 종으로 키가 약 115㎝에 달하며 짝을 이루면 평생 함께하며 번식과 육아를 책임진다. 수중 평균 200m, 최대 565m까지 잠수하고 20분 넘게 머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잠수 조류다.

남극의 도슨 램튼 빙하에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체온유지 방식인 허들링을 하고 있는 모습. WWF 제공


남극의 도슨 램튼 빙하에서 포착된 황제펭귄들. WWF 제공


암컷은 알을 낳은 뒤 바다로 나가 최대 50㎞를 이동해 물고기, 오징어, 크릴 등을 사냥하고, 새끼를 위해 다시 돌아온다. 그사이 수컷은 알을 발 위에 올리고 '육아 주머니'(brood pouch)라고 불리는 깃털로 덮인 피부를 통해 감싸 따뜻하게 유지한다. 수컷은 두 달간 먹지 않고, 영하 수십 도의 추위 속에서 알을 지킨다.

부화 후에는 암컷이 위 속에 저장한 먹이를 토해 새끼에게 먹이며 육아를 이어가고, 수컷은 다시 먹이를 찾아 바다로 떠난다. 여름이 찾아오는 12월이 되면 어린 펭귄들은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마친다.

WWF는 "황제펭귄은 뛰어난 사냥 능력과 집단 생존 전략 등 다양한 적응 기제를 발휘하며
수천 년간 남극의 극한의 자연에 적응해 살아왔지만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남극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간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황제펭귄 보전을 위해 해양보호구역(MPA) 지정과 지속가능한 어업 관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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