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4월 24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지난해 2분기 -0.2% 이후 처음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경제전망 당시 내놓은 수치(0.2% 증가)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2022년 4분기(-0.5%)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앞서 4월 17일 한국은행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3월 중 경제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거론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 투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 투자는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3.2%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기계류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2.1% 줄었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2분기 이후 성장 전망도 어둡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정책 충격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정책이 나온 것을 보면 2월 전망 당시 가정한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며 “1분기 정치적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됐고 대형 산불 등 이례적 요인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