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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에 권한대행 시정연설
국회의장, 한 대행에 ‘일침’…권성동, 박차고 내려와 ‘항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시정연설 후 우원식 국회의장 발언 도중 항의하고 있다.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왼쪽 위)을 향해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한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경안 의결 간곡히 부탁드려”

방청석 향해선 ‘즉석 발언’도

혁신당 등 “사퇴” 외치며 퇴장


오후엔 “산불 피해 대책 마련”

지역 민심 호소하는 듯한 발언

유정복과 ‘천원주택’ 현장도


“우리 방청석에 와 있는 젊은 세대, 청년을 위해서 절실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던 중 2층 방청석을 올려다보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나온 즉석 발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정말 출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입장하는 본회의장 중앙 정문이 아닌,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입장하는 옆문으로 들어와 착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청객을 소개하자 고개를 돌려 방청석을 보면서 박수를 쳤다.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이 연단에 오르자 퇴장하며 “내란대행 사퇴하라”고 외쳤고 ‘매국협상 중단’이 쓰인 손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국회를 무시합니까”라고 외쳤다. 연설 후 우 의장이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고 하자 국민의힘에서는 거센 항의와 고성이 쏟아졌지만 한 권한대행은 무표정을 유지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서로 신뢰하며 협력할 때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회와 극한 대립을 보이며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1979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권한대행으로서 시정연설을 한 이후 46년 만이다.

대선 출마와 관련한 발언은 이날도 극도로 아꼈다. 한 권한대행은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출마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의장과의 환담도 생략했다. 한 권한대행 측은 일정상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 의장이 출마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 정리를 요청할 것을 예상하고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국회 바깥에서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출마설에 재차 불을 지폈다. 오후 산불 대응 중앙안전재난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3월 영남 산불 피해를 언급한 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며 생태계를 보호하는 등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 산불 피해지역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표현은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정치인의 언어에 가깝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한 권한대행은 이어 인천시의 천원주택 현장을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찾았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와 신생아 출산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 권한대행은 “저출생 문제는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 확보를 위한 업무에는 끝장을 본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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