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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여러 직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고물가와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며, 두 개 이상의 직업을 통해 생계를 꾸리는 ‘폴리워킹’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폴리워킹(Polyworking)’은 그리스어 '폴리(poly·여러 개)'와 '워킹(working)'의 합성어로, 한 직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직업이나 부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미국 아웃소싱 플랫폼 아카데미즈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노동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52%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4%는 3개 이상, 33%는 4개 이상의 직업을 통해 소득을 얻고 있었다.

Z세대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사 전문 기업 페이첵스가 2023년 미국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가 동시에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Z세대 전문직 종사자들의 폴리워킹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57%)이 여성(43%)보다 폴리워킹 비율이 높았다.

아카데미즈는 “주당 5~20시간을 추가로 일하면 연간 1만 2,000달러(약 1,700만 원)에서 4만 5,000달러(약 6,400만 원)까지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물가 상승, 대규모 해고, 임금 상승률 둔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폴리워킹이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패션 매체 하퍼스바자는 “폴리워킹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현대 노동의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라며 “하나의 직업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과 수입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에서 활동 중인 커리어 코치 린 버거는 하퍼스바자에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일자리들이 없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고용 안정이라는 개념이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고, 한 가지 일에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큰 해방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링크드인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Z세대 루카 루소는 실내 사이클 강사, 댄스 안무가,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여러 직업을 통해 얻는 재정적 자유는 정말 놀랍다”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는 폴리워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팬데믹 이후 악화된 고용 시장은 나를 멀티워킹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수십 년간 한 회사에서 일했던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며, 이제 새로운 ‘꿈의 직업’은 직장과 부업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폴리워킹은 이제 직장의 새로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이상 ‘9 to 5’ 직장으로 충분한 월급을 벌어 집을 사고,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가질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며 “넷플릭스 구독료, 방과후 수업, 여름 캠프를 감당하려면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어, 폴리워킹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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