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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학씨 아저씨’ 배우 최대훈이 유행어 “학~씨”를 선보이고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이른바 ‘학씨 아저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최대훈이 18년 동안의 무명 생활을 끝내고 “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인 최대훈은 23일 티브이엔(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폭싹 속았수다’로 인기를 얻은 요즘 상황을 드라마 속 오애순(아이유)의 표현을 빌려 “좋아~ 나, 너무~ 좋아”라고 표현했다.

최대훈이 연기한 부상길 역할은 평생 “학~씨”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학씨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거칠고 자기중심적이지만 결국엔 미워할 수 없는 아버지상을 연기해 “우리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공감대를 얻었다. 또 유행어인 “너 뭐 돼?”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등 조연이지만 존재감이 뚜렷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부상길(최대훈). 넷플릭스 제공

긴 세월 무명의 연극 배우였던 최대훈은 가족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그는 “엄마, 아빠한테도, 와이프한테도 (유명해질 테니) ‘12년만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 유재석이 “왜 12년이냐”고 묻자 그는 “딱 떨어지는 걸 싫어해서 10년에서 플러스알파 정도로 (성공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12년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신혼 때 (아내에게) 생활비를 100만원 줬다”며 “너무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부상길(최대훈). 넷플릭스 제공

그는 ‘폭싹 속았수다’가 인기를 얻으면서 ‘인생에 봄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인기에 “너무 화창한 봄을 만난 것 같아서 이런 봄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자꾸 봄에서 놀고 싶어서 큰일이다”라면서도 “기다리니까 봄이 오고, 한번 경험했으니 조금은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내와 딸이 기뻐하는 이야기도 전했다. 최대훈은 “와이프가 기자처럼 기사나 영상을 자꾸 보낸다”며 “집에 같이 있어도 계속 보내서 화장실 문을 열고 ‘이건 봤어’ 하기도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초등학생인 딸도 아빠의 “학~씨”를 편집한 영상을 보며 따라 한단다. 그는 “진작에 이렇게 만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기뻐했다.

최대훈 배우가 무명 시절 이야기를 하자 웃음이 터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갈무리

최대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출연료) 30만원을 올려달라고 했던 때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라고 돌이켰다. 당시 소속사도 없었던 최대훈은 “30만원 더 주시면 100만원 만큼 더 잘할게요 (하는) 다짐을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갈 길이 멀면 (돌아가는) 자전거의 바퀴를 보려고 노력한다. 넌 지금 움직이고 있어. 한 바퀴씩만 굴려 봐”라며 스스로를 채근했다고 밝혔다.

부상길 캐릭터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분 부분이 들어있다”고 했다. 극 중에서 빨간 남방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미국에 살고 있는 누나들이 아버지의 남방인 줄 알고 “‘그 남방 네가 가져갔지?’ 하더라”며 “(나도) 노역 분장을 했는데 (그 모습에) 아버지가 확 지나가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부상길(최대훈). 넷플릭스 제공

최대훈은 뇌졸중 등으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던 소식을 듣고) 돌아가셨대? (하면서) 갔다. (황망해서) 슬프지도 않았다”고 돌이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수칙 때문에 아버지 임종은 물론 주검도 못 보고 화장터로 바로 가라고 해서 “추리닝에 패딩을 입고 갔다”고 했다. 그는 화장터 근처 사는 후배를 불러 “나는 못 보겠으니까 (네가) 아버지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걸 찍어 달라. 미국 누나들한테 보여줘야 되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대훈은 아버지의 유해를 받고 들었던 느낌을 되새기며 “그 뜨끈함이 아직도…”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어떻게 하실 것 같냐”고 묻자 최대훈은 “(저한테) 아마 이번 주 교회 올 수 있냐고 하고 (교회에 가면) 사람들한테 소개할 거다. (드라마) ‘봤어? 봤어?’ 하시고 ‘안 봤다’고 하면 화내실 거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지금 계신다면 승합차 큰 거 사드리고 친구들과 노년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아버지(와) 어깨동무를 하고 (요즘 같은 봄에) 꽃길만 거닐어도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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