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대면조사도 시도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과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를 소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전 구청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강서구청장 공천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공천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다. 김 전 구청장이 청와대 감찰반 시절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김 전 구청장은 당선된 지 1년 만에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직위를 상실했다.
공천 배경에 윤 전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 전 대통령을 가리켜 "서울에 어떤 구청장 공천을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도 불러 조사했다. 문 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건희 여사가 포항시장 후보로 지목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이 의원은 경북도당위원장이던 김정재 의원이 이강덕 당시 시장을 공천 배제(컷오프)하려 한 것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뜻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조사를 끝내는 대로 김 여사 대면조사도 시도할 전망이다. 검찰은 올해 2월을 전후해 김 여사 측에 소환 의사를 전달했으며, 최근 김 여사가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한 만큼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