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연세대 대학원 학생이 대학원 선배였던 전 남자친구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었지만 가해자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채, 학교에 계속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그랬을까요?

징계 직전에 자퇴를 하며 징계를 피한 가해자가, 대학원에는 청강을 듣는다며 계속 드나든 건데요.

도윤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연세대 대학원생인 김 모 씨는 지난해 여름 한 달을 긴 머리로 목을 감싼 채 다녀야 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대학원 선배한테 목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 모 씨/대학원생 (음성변조)]
"진짜 한여름에도 완전 꽁꽁 가리고 다녔죠. 여자친구가 이 정도 뭐 하는 게 당연하다…"

헤어지자고 하자 하루 밤에만 밤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8차례 전화해 나오라고 하는 등 수차례 전화가 왔습니다.

[김 모 씨/대학원생 (음성변조)]
"전 남친처럼 스토킹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거나…자기가 연세대생인데 부모님도 좋아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김 씨는 학교 성평등센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한 지 넉 달만인 올해 2월, 성폭력 대책위원회는 "성폭력으로 인정"된다며 무기정학이나 유기정학 등의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위원 전원이 가해자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리는 데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대책위의 권고를 받아 실제 징계를 결의하는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 가해자가 자퇴하면서, 징계는 없던 일이 됐습니다.

[연세대 관계자 (음성변조)]
"미래에 (징계) 요청이 올 학생이니 자원 퇴학(자퇴)을 막을 수 있다 이런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가해자는 자퇴후에도 학교에 계속 나왔고, 피해자가 공부하는 건물에 출입했습니다.

[김 모 씨/대학원생 (음성변조)]
"바로 뒤에 피신고인(가해자)이 서 있었던 거예요. 진짜 너무 깜짝 놀라서 앞에 강의실로 그냥 들어가서 숨었거든요."

성평등센터가 가해자를 이 건물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학과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가해자는 버젓이 들어와 대학원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습니다.

[연세대 교수 (음성변조)]
"(청강을) 그냥 듣고 싶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는 교수님께 공지가 내려온 게 없어서 그랬던 건가요?> 저는 이메일을 받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어요."

학교 측에서 해당 학과에 접근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도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가해자의 신원을 해당 학과에 명확히 알려주지 않은 겁니다.

연세대 측은 가해자가 자퇴해 일반인인데 신원이 전달되면 2차 피해가 우려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일 경찰에 스토킹 혐의로 가해자를 신고한 후에야 법원으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하는 잠정 조치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아직 경찰의 피고소인 조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은 할 말이 없다며, 자신의 입장은 추후 변호인이 밝힐 거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허유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46 부산공동어시장 배임 혐의 박극제 전 대표이사 구속 "도망 염려"(종합) 랭크뉴스 2025.04.24
47945 ‘군살 뺀 인공지능’ 선보인 네이버, AI 주도권 잡기 승부수 랭크뉴스 2025.04.24
47944 현대자동차·삼성전자·쿠팡,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한화는 '환불 처리' 랭크뉴스 2025.04.24
47943 상고기각·파기환송·재판정지···대법 전원합의체 ‘이재명’ 겨눈 세 가지 길 랭크뉴스 2025.04.24
47942 WSJ "트럼프 행정부, 중국 관세 50% 이상 인하 방안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4.24
47941 열악한 연극계 돕기 위한 신·박한 기부 랭크뉴스 2025.04.24
47940 "부동산 알바 왔는데 좀 이상해요"…자진신고로 피싱 막은 50대 랭크뉴스 2025.04.24
47939 트럼프, 젤렌스키의 크림반도 러 편입 거부 비판 "협상에 유해" 랭크뉴스 2025.04.24
47938 “땡큐! 트럼프” 워싱턴 로비시장은 호황의 ‘돈잔치’ 랭크뉴스 2025.04.24
47937 이재명 “개헌, 먹고사는 문제 직결된 것 아냐···천천히 해도 되겠다 생각” 랭크뉴스 2025.04.24
47936 트럼프 도운 탓?…매출 급감에 머스크 “테슬라에 시간 더 할애” 랭크뉴스 2025.04.24
47935 韓 전투기 찍다 붙잡힌 중국인들…이틀만에 또 미군기지 촬영 랭크뉴스 2025.04.24
47934 ‘오월동주’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HBM 제조 장비는 추가 계약? 랭크뉴스 2025.04.24
47933 누워있는 남편을 양주병으로…'부동산 1타강사' 살해한 아내 '재판행' 랭크뉴스 2025.04.24
47932 안덕근, 美와 2+2 앞두고 "상호관세 철폐·車관세 신속해결"(종합) 랭크뉴스 2025.04.24
47931 미국발 관세전쟁 ‘나비효과’… 서울 오피스시장에 먹구름 랭크뉴스 2025.04.24
47930 [Today’s PICK] 머스크, 어닝쇼크 낸 날…“정부 일보다 테슬라 집중” 랭크뉴스 2025.04.24
47929 국힘 맞수토론, 홍준표-한동훈 서로 지목···김문수도 한동훈 선택 랭크뉴스 2025.04.24
47928 이재명 오늘 또 심리…대법, 대선 전 속결? 랭크뉴스 2025.04.24
47927 “자영업자, 쉬는 날이 없다”… 정기휴무 없는 프랜차이즈 17만개 랭크뉴스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