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른바 '윤심'에 기댄 채 줄기차게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나경원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조기 탈락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탄핵반대 여론은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단 분석도 나오는데요.
내란과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경원 의원은 여러 차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헌법재판소는 '답정너' 탄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파면 뒤엔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해 이른바 '윤심'이 실렸단 평가를 받았고, 그로부터 6일 뒤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더불어민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몰며 '체제 전쟁'을 언급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12.3 계엄 당시 발표한 긴급담화문과 유사해 야당으로부터 '윤석열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저에게는 거대한 불의와 반국가세력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와 투쟁력이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또 다른 강성 후보인 이철우 지사와 함께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탄핵 찬성과 반대가 '2대 2' 구도를 형성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내부 기류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지호/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노(no) 극우'라고 얘기할 수가 있고 그다음 최근에 윤어게인 이런 흐름들이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어제 나타난 민심은 '굿바이 윤'이에요."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탄핵 반대를 외쳤던 김문수 후보도 탄핵과 관련해 사과를 할 수 있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경선 후보]
"<(안철수 후보께서) 탄핵에 대해 국민들에게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공개 요구하셨는데.>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거라면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차 경선 결과만 가지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각 후보들의 득표율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탄핵 찬성 후보 2명이 4강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기류 변화로 단정하는 건 섣부르다는 지적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찬성과 반대가 2대2 구도라고 해도 '그 나물의 그 밥'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란수괴 1호 당원'을 품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이지호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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