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SK텔레콤 서버 해킹으로 일부 고객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되면서 가입자들의 ‘자산 탈취’ 범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유심에는 가입자의 식별 정보 등이 담겨 있어 범죄에 악용될 경우 금융자산 탈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이달 19일 ‘홈가입자서버(HSS)’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내부에 담긴 유심 고유식별번호와 키값 등 일부 가입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태를 겪었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인정보나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유심이 가입자의 식별·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디지털 신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안이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유심 정보를 도용해 복제한 뒤에 금전적·사회적 피해를 준 '심 스와핑' 범죄가 지난 22년 국내에서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되고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은 뒤 수백만 원에서, 2억7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도난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통신사 서버 해킹 등으로 유심 정보가 유출됐기 때문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이번에 유심 정보 유출이 빚어진 SK텔레콤 측도 털린 정보를 사용한 불법 유심 제조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악의 경우 불법 유심 제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당사는 불법 유심 기기 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을 강화하고 피해 의심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이용 정지 및 안내 조치를 하고 있어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으로도 이용자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유심 정보 유출 규모도 아직 특정되지 않은 이번 해킹으로 인해 SK텔레콤은 가입자 및 시스템 전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은 혹시 모를 자산 탈취에 대비해 회사 측이 제시한 사고 예방 수단 외에도 적극적인 방안을 찾는 모습이다.

해커들이 주로 해외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의 통신 이용을 차단하는 부가서비스 등록이나 휴대전화 운영체계에서 유심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추가적인 안전 조치로는 ‘유심보호서비스’가 권장된다. SK텔레콤이 자사 홈페이지와 T월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가입자 유심에 다른 사람 휴대폰을 장착해 임의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해외에서 음성·문자·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해외 로밍을 제한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금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권장 문자메시지(MMS)를 순차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심 보호 기능을 적용하려면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상반기 안으로 이 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93 ‘황금연휴’ 없다… 정부, 5월2일 임시 공휴일 지정 않기로 랭크뉴스 2025.04.23
47792 신문에 칼럼까지 쓴 오동운, 檢 직격하며 "기소권 달라" 랭크뉴스 2025.04.23
47791 증선위, ‘주가조작’ 혐의 삼부토건 사주 및 대표 검찰에 고발 랭크뉴스 2025.04.23
47790 음주운전 후 도망쳐 술 마시는 '술타기' 꼼수···6월부터 안 통한다 랭크뉴스 2025.04.23
47789 이재명 대북송금 재판부, 검찰에 "객관적 사실로 공소사실 정리해달라" 랭크뉴스 2025.04.23
47788 “간담회 느낌” 민주당 토론…취임 첫 100일에 무슨 일?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3
47787 민주, 세 번 폐기된 양곡법 개정안 또 발의 랭크뉴스 2025.04.23
47786 임성근 “녹음 못하게 하면 불참” 주장에···‘휴대전화 포렌식’ 선별작업 불발 랭크뉴스 2025.04.23
47785 前축구선수 강지용 사망…‘이혼숙려캠프’ 출연 두 달만 랭크뉴스 2025.04.23
47784 日 불륜 스캔들 휘말린 배우 김무준… “친한 동료일 뿐” 랭크뉴스 2025.04.23
47783 광동제약 우황청심원, 안팎으로 ‘우환’…국내선 1위 뺏기고 해외 짝퉁에 몸살 랭크뉴스 2025.04.23
47782 60세 은퇴해도 24년 더 살아…30대마저 지갑 닫았다 랭크뉴스 2025.04.23
47781 법무부 징계위, '채널A 사건 수사' 이정현 검사장에 정직 1개월 랭크뉴스 2025.04.23
47780 ‘5월 황금연휴’ 무산…정부 “2일 임시공휴일 검토 안해” 랭크뉴스 2025.04.23
47779 "李, '장관은 보수·진보 안 가리고 일 잘하는 분으로' 얘기"(종합) 랭크뉴스 2025.04.23
47778 국회 국방위 소위, ‘계엄시 군·경 국회 출입금지’ 계엄법개정안 의결 랭크뉴스 2025.04.23
47777 수협 30대 여직원, 공범과 함께 회삿돈 10억 횡령…구속기소 랭크뉴스 2025.04.23
47776 상고기각·파기환송·파기자판…대법 전원합의체 ‘이재명’ 겨눈 세 가지 길 랭크뉴스 2025.04.23
47775 트럼프 주니어, 신세계 정용진 '콜'에 응답…다음주 방한 랭크뉴스 2025.04.23
47774 '계엄시 군·경찰 국회 출입 금지' 계엄법 개정안, 국방소위 통과 랭크뉴스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