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23일 공직자들을 향해 “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거나 복지부동해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일이 결코 발생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작 최고위 공직자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며 정치권에 출마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 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제5차 외청장 회의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공직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책임성과 엄정한 중립성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경찰청 등 정부 17개 외청장이 참석했으며 인사혁신처의 ‘공직기강 확립 및 공무원 정치적 중립 확보’ 방안 등이 공유됐다.

방 실장은 6·3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를 강조했다. 방 실장은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인 만큼 준비 기간이 짧고, 공명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소속 직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 의무에 대해 알기 쉽게 교육하고, 위반 시 엄정히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방 실장은 또 “국정의 연속성과 안정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정치적 일정과 무관하게 모든 분야의 행정은 흔들림 없이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방 실장이 강조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에 명시돼있다.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규정한다. 국가공무원법 제65조는 “공무원이 선거에서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목적에서 금지되는 행위를 명시하고 있다.

방 실장이 보좌하는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5월4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구야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의무를 어기고 있다며 출마 시사를 “노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한 권한대행 출마 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비판적인 입장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방송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이번 대선의 공정한 관리”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61 이재명 "개헌 먹고사는 문제 직결 아냐…천천히"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60 민주당 경선 후보들 호남·강원·제주 지역 공약 내놔…2차 경선 토론회 개최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9 "사람들이 놓치는 이재명 기질은…" 찐명 김민석이 낸 책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8 "예비역 육군 병장 한덕수입니다"... 안보 챙기며 '대선 출마' 부채질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7 정부, 내달 2일 임시공휴일로 지정 안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6 [단독] 법무부, ‘검언유착 수사’ 이정현 검사장 정직 1개월 징계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5 中 “美와 대화 문 열려 있어… 싸움 원치 않지만 싸운다면 끝까지"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4 대선 변수 급부상한 대법원‥'3가지 경우의 수' 따져보니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3 [단독] 트럼프 주니어, 다음주 방한…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 두루 회동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2 ‘황금연휴’ 없다… 정부, 5월2일 임시 공휴일 검토 안해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1 교황이 남긴 전 재산 14만원…“부족함 없었습니다”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50 “검찰, 아크로비스타 가서 다이아 찾아라” “건진 게이트”…민주·혁신 공세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9 박지원 "무속은 한덕수 부인이 김건희 어머니급" [고수다]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8 트럼프 장남 다음 주 방한... 재계 인사들 만난다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7 건진 자택서 나온 의문의 ‘신권 뭉치’…“한은 비닐 밀봉”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6 건진법사 집서 1.65억 '의문의 돈뭉치'…비닐포장에 찍힌 날짜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5 '김건희 선물' 다이아 목걸이 분실? 전성배 진술에 '파문'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4 우크라전 전장서 '광섬유 드론' 공포 확산…전파 방해도 안통해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3 멕시코 덮친 거대한 ‘먼지폭풍’…“이런 현상 본 적이 없다”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4.23
47742 “넷, 셋, 둘!” 경찰특공대 살인 용의자 검거 장면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