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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 뉴스뷰리핑
2023년 8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포럼에 나경원 이사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4.23) 아침신문 1면에는 △국민의힘 2차 경선(6곳)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속(4곳) △이재명 선거법 사건 대법 전원합의체로(4곳) △IMF, 올해 한국성장률 1%로 하향(3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② Now and Then : Dancing queen(아바, 1976)

① 차이의 발견

#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확정

-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올라갈 ‘4강’ 후보가 확정됐습니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가나다순) 후보입니다.

- 애초 나경원 후보가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안철수 후보가 올라갔습니다.

- 그러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아, 국민의힘 경선이 ‘예선’이 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1. 안철수 되고, 나경원 안 된 이유

- 이번 1차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5개 여론조사 업체에서 각 800명씩 총 4000명을 조사했습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 전화를 걸어 먼저 정당 지지를 물어봐 ‘민주당 지지’라고 하면 전화를 끊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의 여론에 의한 것입니다. 이 ‘역선택 방지조항’으로 인해 중도층에서 상대적 강점을 지닌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앞선 나경원 후보에게 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1) 안철수의 정면돌파, 중도층 호응

- 구체적 자료가 없습니다만, 안철수 후보가 무당층에서 나경원 후보를 앞섰을 것이라는 추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개 무당층의 경우, 여론조사에 응하는 비율도 낮습니다. 추정입니다만, 무당층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가 나경원 후보를 크게 앞섰을 것이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후보가 앞섰겠지만 안 후보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층과 중도층의 ‘탄핵 지지’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중도층에서도 80% 가량의 높은 ‘탄핵 지지’ 비율을 보입니다. 중도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다 하더라도, 중도층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거의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동안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던 후보들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돼 있었던 게 이번 경선 결과로 드러났다”(영남권 초선 의원)

- 안철수 후보는 경선 초기만 해도 큰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고, 주목도도 낮았습니다. 대선이 열릴 때마다 등장했기에 식상한 면도 있었습니다. 안 후보는 2012년, 2022년 대선에서는 ‘후보 단일화’로, 2017년 대선에서는 최종 3위로 대선을 마친 바 있습니다.

- 그런데 막판에 ‘탄핵 찬성’ 입장을 매우 강하게 부르짖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을 의식해 다소 ‘절제’하는 모습을 보인 한동훈 후보와도 비교됩니다.

- 안 의원은 지난 18일 ‘윤석열 탈당’을 촉구하면서 이슈를 끌어왔습니다. 그리고 19일에는 전광훈씨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김문수-홍준표-나경원은 ‘전광훈 당’으로 가라”고 몰아붙였습니다. 평소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막판에 싸움닭처럼 움직였습니다.

- 그리고 이런 전략이 비단 중도층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 안에서도 점점 극우화로 쏠리는 것을 반대하는 층들에게 선택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합리적 보수’가 지지를 표할 곳은 애초 오세훈-한동훈-안철수 등인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포기하면서 한동훈-안철수 밖에 선택지가 없고, 한동훈 후보의 경우, ‘팬덤’도 있지만 반대로 ‘또 검사 출신’이라는 점과 ‘안티’도 적지 않은데, 이들 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쏠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 안철수 후보는 꽤 오랫동안 정치권에 머물면서 등장 초기의 신선함이 다 사라졌고, 또 지지층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지의 열기가 뜨겁지 않아, 언젠가부터는 늘 미지근한 이미지였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의 ‘안철수 신드롬’ 이후에도, 2016년 총선 ‘국민의당 돌풍’,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깜짝 여론조사 1위’ 등, 이미 다 꺼진 불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되살아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정치에서는 특히 각광을 받으면서 갑자기 떴다가 그 열기가 식으면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몇 번이고 되살아나는 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안철수’가 갖고 있는 일종의 중도 이미지가 한국 정치구도에서 그 나름의 소구력이 있어 정치지형이 움직일 때마다 때론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절로 공간을 확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론 다소 과도한 비아냥을 받기도 합니다만, ‘안철수’ 개인의 경쟁력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안철수가 몇 차례 이쪽저쪽 ‘뒤통수’를 친 적이 있어 욕을 먹은 적이 많습니다만, 어쨌든 최소한 안철수는 비리 등에서는 자유롭고,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지난번 탄핵소추 과정에서 꿋꿋이 국회 의석을 지킨 점에서 보듯 최소한 ‘상식과 합리’를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아울러 다소 엉뚱하거나 유치한 모습으로 비아냥을 사기도 했는데, 최근엔 그 역할을 한동훈 후보가 다 도맡아 정치외적인 비판에서도 다소 비껴가고 있기도 합니다.

2) 나경원의 무리수, 결과적으로 실패

- 나경원 후보의 패인은 크게 2가지로 보입니다. 하나는 ‘김문수 후보’에 비해 대표성이 떨어진 점, 두번째는 ‘홍준표 후보’에 비해 자기 팬덤이 거의 없었던 점, 세번째는 막판 무리수가 그나마 있던 중도층 표를 소멸시킨 역효과 등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수치나 응답조사가 없어 다소 추정의 영역이긴 합니다.

-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탄핵 반대’ 입장을 표방한 후보는 김문수-홍준표-나경원입니다. 이 가운데 ‘친윤’ 성격이 강한 후보는 ‘김문수-나경원’입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자연발생적으로 뜨면서 이번에 경선에까지 호출된 측면이 강한데 비해,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직후에 한남동 관저에 따로 불렀고, 그 직후에 ‘경선 출마’를 선언해, 외형적으로는 ‘윤석열’을 대신하는 듯한 이미지가 더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김문수-나경원의 표차가 상당했기에 ‘탄핵 반대’ 유권자층은 지지 후보로 앞서 있는 ‘김문수’를 언급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또 나경원 후보는 막판에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반대했고, ‘윤 전 대통령을 더이상 언급하지 말자’며 다소 거리두기를 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덕수 단일화’만 놓고 보면, 김문수 후보가 유일하게 이를 용인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친윤석열’, ‘친한덕수’ 표가 다 김문수 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어 ‘나경원’한테까지 넘어올 표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 두번째로는 ‘나경원 인지도’의 허상(?)입니다. 선거 때마다 ‘나경원은 인지도가 높아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선 후보에 나선 유력 후보들은 다 ‘나경원’만큼 인지도가 높아 상대적 경쟁력을 내세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또 나경원은 유세 현장에서 연예인 대우를 받을 정도로 성원이 높습니다. ‘남의 유세 현장’에서. 아마 투표 방식을 1인2표로 했다면, 나경원 후보는 4위가 아니라 2위 정도로까지 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한 표만 행사할 때, 그 표를 나경원에게 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는 막판에 4위 경쟁을 벌이느라, 나경원 후보는 ‘드럼통 연출’을 하거나, ‘콜드플레이 thank you’ 등 다소 무리수를 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마이너스 효과를 거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드럼통 연출’은 ‘이재명 공격용’인데, 그 연출이 거칠고 막싸움, 인신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이미지 외에 ‘내가 이재명의 대항마 1순위’라는 느낌을 거의 못 줬습니다. 오히려 약간 코믹한데, 본인은 너무 진지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을 맞닥뜨린 느낌입니다. 이는 ‘서울법대-판사 출신’이라는 나경원의 엘리트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면서 합리성과 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결과적 분석이지만, 이는 그나마 남아있던 중도층의 나경원 표를 스스로 다 증발시키는 효과를 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나경원 후보는 수많은 선거에서 패했습니다. 무엇보다 특히 당내선거에서는 이길 때마다 패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특히 당선될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선거 때마다 나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때로는 무대에서 잠시 물러나는 것이 존재감을 키울 때가 있는데, 단 한 번도 쉬지를 않으면서 이미지를 너무 많이 소비했습니다. 최근 몇 년만 보더라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오세훈), 당 대표 선거(이준석), 2023년 당 대표 선거 출마 시도(김기현), 2024년 당 대표 선거(한동훈), 2025년 대선 경선 등입니다. 단 한 번도 안 나온 적이 없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자기를 찾게끔 완급 조절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나경원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한 번만 쉬었어도 다음 선거에서 더 많은 여론 지지를 받아 목표를 이뤘을런지도 모릅니다.

- 애초 이번 대선 경선에서도 나경원 후보 출마 이야기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대선 이후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목표로 할 것으로 봤기 때문인데, 당 대표 선거를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 경선 출마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상당한 데미지만 입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대선 이후 당 대표 선거, 그리고 이에 실패한다면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출마 등을 또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찬탄-반탄 2대2, 경선 분위기 달라질까?

- 안철수의 진출로 ‘찬탄 2’ 대 ‘반탄 2’ 구도가 됐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이 최종 결선에 오릅니다.

- 1차 경선에서는 여론조사만이었으나, 2차 경선부터는 당원 50%, 여론조사 50%(역선택 조항)로 진행되니,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비율이 부쩍 높아집니다. 따라서 이는 김문수-홍준표에 유리한 구도입니다.

-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고, 무엇보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매우 강하게 작동하는 곳입니다. 예상을 깬 안철수의 선전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탄핵 반대’ 지지세가 높은 것 같다가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나자, 이어지는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유권자들에게 일종의 ’현타’가 오는 것입니다. 다만, 얼마 남지 않은 경선 기간 등이 지각변동에 이를만큼의 결과까지 이어질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 만일 안철수 후보가 경선전에서 2위 정도 수준으로, 당내 입지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했다면, 막판 돌풍을 기대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 정도에 이르지는 못하지 않나 싶습니다.

- ‘찬탄 바람’이 불려면, 한동훈에게 표가 모여야 하는데, 한동훈은 팬덤도 있지만 안티도 있고, 또 애초 지금의 한동훈은 윤석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 등이 ‘친탄 지지층’ 확대에 제한 요소로 작동되진 않을까 싶습니다. 또 토론전이 1대3 한동훈 협공전으로 치러지는 게 아니라, 2대2 구도가 된다는 건 겉보기에는 한동훈의 힘을 덜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선명성 경쟁에서는 안철수에게 뒤질 수밖에 없는 점도 있습니다.

3. 한덕수, 출마선언 한다면 4월30일(수)?

- 정치권에서 ‘한덕수 출마’를 점점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내란죄로 탄핵당한 대통령의 총리였고, 권한대행의 출마라는 게 명분도 없고, 비상식적인데다 시간도 없어서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애초 전망이었지만, 상황은 점점 그 반대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 무엇보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움직임은 출마 직전 대선 후보자들이 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지방 이쪽저쪽 산업현장을 돌아보고, 일반시민과 접촉하고, 외신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not yet)고 하는 등.

-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려면, 공직자 사퇴시한인 5월4일(일)에는 해야 합니다. 11일 남았습니다.

- 이번주는 최대한 불을 지펴 열기를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한 대행이 조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21일(월) 정체불명의 ‘한덕수 총리 대통령후보 추대국민운동본부’, 22일에는 또다른 단체인 ‘21대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습니다.

- 한 대행은 24일(수) 국회 시정연설을 합니다. 2025년도 추경안에 대한 것입니다. 국회라는 공간의 특성상 이날 ‘대선 출마’를 언급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9시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의’가 열립니다. 여기에서 당장 결론이 나진 않겠지만, 25일(금)에는 ‘윈-윈’ 등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25일(금)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발표됩니다. 지난번 조사에서 홍준표 김문수와 함께 나란히 7%, 그리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함께 나란히 20%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양쪽 모두에서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습니다.

- 이 와중에도 국민의힘 경선은 진행돼 24~26일 토론회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27(일)~28일(월) 선거인단·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29일(화) 2차 컷오프 통과 2명이 발표됩니다. 과반 득표자는 없을 것입니다. 이 두 명에 김문수 후보는 아마 포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경원 후보 표까지 흡수하는 상황이라 그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다만 토론회가 변수입니다. 그러나 한덕수가 뜨면 뜰수록, 김문수는 덩달아 올라갈 것입니다. 만일 외곽의 한덕수가 없다면, 이번 국민의힘 경선 최종후보는 한동훈-홍준표가 됐겠지만 말입니다.

- 29일(화) 2명의 후보가 발표되고, 이 가운데 1명이 김문수 후보인 것을 전제로 할 때,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선언은 마지막날인 5월4일(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4월30일(수)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4월30일(수)에 경선 양자토론이 열립니다. 한덕수 대행이 출마선언을 해야, 김문수 후보의 최종후보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토론회는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쏠릴 것입니다.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은 예선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경우가 되면, 지금까지 한덕수 출마와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인 다른 후보들도 ‘단일화를 않는다’는 말은 못할 것입니다.

- 그리고 한덕수 대행 입장에서는 단일화에 더 열려있는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5월1일(목)~2일(금) 선거인단·국민여론조사가 진행됩니다. 이 조사가 진행되기 전에 ‘한덕수 출마 여부’가 정리되어야 김문수 후보의 당선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5월3일(토)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확정되면, 그 자리에서 그 후보는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 다음주에 단일화 방식 결정 논의가 시작될 것입니다. 5월11일(일)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입니다. 그리고 이후 계속 지리한 단일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최종 단일화는 선거 직전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순전히 국민의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이렇게 하면, 이번 대선이 `내란 종식'이 아니라, `단일화 이슈'로 몰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를 얼마나 용납할 지 의문입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 여기까지가 예상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매우 부적절합니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이렇게 도박판 한탕몰이식으로 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더욱이 불법 비상계엄을 일으켜 대통령이 탄핵당한 정당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연거푸 벌어진다는 것이. 만일 진정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의힘은 더이상 미래가 없습니다. 만년 영남·강남 소수정당으로 소멸하는 일만 남았을 것입니다.

- 저의 예상이 틀리기를 바랍니다.

4. 사설

경향 = 한덕수 국민후보추대위, 내란방조자가 국민후보인가

한겨레 =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드러난 민의 무겁게 새겨야

한국 = 보수 재건도,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민의힘 경선

동아 = 김·안·한·홍 1차 경선 통과… 이젠 '찬탄·반탄' 넘어 '비전' 보여줘야

조선 = 반탄 대 찬탄 2대2로 나뉜 국힘 경선



② Now and Then


프란치스코 교황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그가 늘 약자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이야기를 그린 ‘두 교황’(2019)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맞아 다시 주목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면,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도중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프란치스코)이 나옵니다. 곧 베네딕토 16세가 되는 라칭거 추기경이 “새로 나온 찬송”이냐고 묻자, 베르고글리오는 아바(ABBA)의 ‘댄싱 퀸’(Dancing Queen)이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라칭거는 ‘아바’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싯적에 정말로 아바를 좋아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탱고를 좋아해 한때 로마 시민들이 그의 생일 때 교황청 앞에서 축하하는 뜻에서 탱고를 췄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찬송가 아닌 대중가요도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런데 아바의 이 ‘댄싱 퀸’은 1976년에 나온 곡입니다. 1976년에 아르헨티나에서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납니다. 국회를 해산하고 정권을 잡은 군부는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수만명의 사람을 고문하고, 심지어 헬기에 태워 바다에 산 채로 던져버리기도 했습니다. 이 군사정권은 1983년까지 이어집니다. 당시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는 군부에 쫓기던 신학생들을 숨겨주기도 하고, 일부 학생들을 해외로 도피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당시 군부정권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랬다면 그는 살아남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신학생들을 맡긴 앙헬렐리 몬시뇰은 정권의 표적이 되어 의문의 교통사고로 1976년 숨졌는데, 2014년에야 군사정권의 계략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영화 ‘두 교황’에서 프란치스코는 베네딕토 16세에게 교황직을 거절하면서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군사정권 당시 예수회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타협적인 선택을 했던 일을 고해합니다. 프란치스코에게 그 시절은 오랫동안 두고두고 가슴 속 자책이었을 겁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때를 암흑과 같았다고 했는데, 그때 세계를 휩쓸었던 노래가 아바의 ‘댄싱 퀸’이었습니다. 노래 가사도 금요일 밤, 클럽에서 남자와 함께 춤을 추면 ‘댄싱 퀸’이 된다는 지극히 가볍고 통속적인 내용일 뿐입니다. 그 아픈 시절을 견뎌내기 위해선 이런 노래가 필요했을런지도 모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rCIJk3Xmh0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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