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한덕수 때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 후보는 한 권한대행에 대한 직접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여권의 마지막 대선 카드로 떠오른 한 권한대행을 굳이 언급해 체급을 높여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 적극적인 한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은 대권 도전의 땔감으로 국익을 불태울 생각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며 “국가비상사태에서 안정적 국정 관리와 중립적 대선 관리를 책임진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가려는 것도 모자라 국익을 불태우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은 내란 공범 수사를 피하려고 대선 출마를 정해놓고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 장사를 하고 있다”며 “추악한 방탄 출마 음모”라고 말했다.

당 경선 후보들도 한 권한대행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권한대행은 경거망동하지 말라”며 “본인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며 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 대선 출마를 두고 “내란과 계엄에 총리로서 책임을 느껴야 하는 위치”라며 “나오지 말라고 만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반면 이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한 권한대행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울산에서 열린 영남권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취재진이 한 권한대행 대선 출마에 관한 의견을 묻자 “그분의 노코멘트에 대해선 저도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한 권한대행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열린 첫 경선 TV토론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이름은 말하지 않고 “국무총리란 분은 헌법재판소 구성을 막으며 내란 세력을 비호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한 권한대행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 9일 당 대표로 참석한 최고위원회의가 마지막이다. 이 후보는 당시 “한 권한대행은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에 몰두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관심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자신이 본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여권 일각에서 차출론까지 나오는 한 권한대행을 굳이 언급해 경쟁자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경선 초반 9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치 현안 발언으로 선명성을 보여줄 필요보다는 구체적인 지역 공약 발표 등 정책 중심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유력 대선 주자로서 적절한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당 대표 때 (한 권한대행을 향해) 대선 관리를 공정하게 하고 통상 문제는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분명히 말했고,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더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한 권한대행을 우리가 직접 거명할 필요가 있느냐”며 “나올 거면 사퇴하고 출마하면 된다. 우리는 그분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646 이철규 의원 아들에 이어 며느리도 마약 검사 '대마 양성' new 랭크뉴스 2025.04.23
47645 李 ‘자사주 의무 소각’… 우리사주 등 완충지대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4.23
47644 '정장 입고' 공수처 온 임성근 "휴대폰 비밀번호 몰라"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4.23
47643 30세에 '자산 2조'... 테일러 스위프트 제친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는? new 랭크뉴스 2025.04.23
47642 생존 4명 국힘 후보···‘나경원 탈락’ 아전인수 해석 투쟁 new 랭크뉴스 2025.04.23
47641 대법원, 24일 이재명 공직선거법 재판 전원합의체 속행 랭크뉴스 2025.04.23
47640 대법 '이재명 선거법' 대선 전 결론?...내일 속행 이례적 속도전 랭크뉴스 2025.04.23
47639 “미국 교육이 위험하다”…이번엔 대학총장 등 220명 성명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3
47638 국민의힘 "부모 10만원에 정부 10만원 더해서 자녀 재산 형성 돕겠다" 공약 랭크뉴스 2025.04.23
47637 "위안소 탈출하려다 밤새도록 맞아" 할머니 입 열게 한 기록자의 노력 랭크뉴스 2025.04.23
47636 [단독] 미아동 흉기 난동범, 112 자진 신고 정황 랭크뉴스 2025.04.23
47635 [속보] “이준석, 거짓 정치인” 허은아, 개혁신당 탈당…무소속 대선 출마 랭크뉴스 2025.04.23
47634 ‘아버지가 6·25 용사’라는 신임 미 증권거래위원장의 우선순위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3
47633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임성근 "구명로비 실체 없다" 랭크뉴스 2025.04.23
47632 대선 승리에 베팅했나…민주당 공약에 전력株 급등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23
47631 위험을 쌓아올린 명가 한국투자증권 [얼룩진 스타 증권사①] 랭크뉴스 2025.04.23
47630 한인 20대, '부정행위 AI'로 빅테크 면접통과…속임수 활용 논란(종합) 랭크뉴스 2025.04.23
47629 “방송면허 박탈” 트럼프 위협에···미국 간판 시사프로 PD 사임 랭크뉴스 2025.04.23
47628 손학규 “한덕수 ‘3년 과도 정부’로 개헌하면 저 포함 많이들 도울 것” 랭크뉴스 2025.04.23
47627 ‘전세사기특별법 2년 연장안’ 국토위 전체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