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2000억에 MG손보 인수했지만
부실금융기관 지정돼 투자금 회수 불투명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도 첩첩산중
건전성 지표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져
사모펀드가 인수한 보험사들이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을 인수했던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자초하며 투자금 회수조차 힘들어졌고,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은 건전성이 보험업계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몸값이 떨어지고 있다.
사모펀드는 영업력이 악화된 보험사를 인수해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해 차익을 남긴다. MBK파트너스가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하고 신한금융에 매각해 2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근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투자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G손보, 유상증자 100억원 안 해 부실금융기관 지정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는 2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MG손해보험 지분 95.5%를 인수하고 2020년 4월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펀드에는 우리은행·새마을금고 등이 수백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2년도 지나지 않은 2022년이었다. 금융 당국은 2021년 4월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MG손해보험의 종합평가등급을 4등급(취약)으로 판단했다.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최대 주주가 된 해인 2020년 기준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이 116.4%를 기록해 2018년(103.3%)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이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며 계약 다수가 손실을 봤다.
금융 당국은 MG손해보험에 자본금 증액과 사업비 감축, 위험 자산 처분 등을 통해 건전성을 끌어올리라고 요구했다. MG손해보험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안을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금융 당국은 “개선 계획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개선 의지가 미약하다”라며 계획안을 한 차례 불승인했으나, 불승인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을 고려해 조건부 승인을 해줬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2021년 말 예정됐던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사이 MG손해보험의 부채는 자산 규모보다 1100억원 이상 많아졌고, 금융 당국은 MG손해보험을 부실 금융 기관으로 지정했다. JC파트너스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다.
결국 JC파트너스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따라 매각 주관사가 된 예금보험공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청·파산과 계약이전 등을 고민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MG손해보험은 파산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건전성 추락한 롯데손보, 매각 불투명
JKL파트너스가 2019년 7300억원에 인수한 롯데손해보험도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비율은 2023년 말 213.2%로 금융 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다. 하지만 매 분기 하락하며 지난해 말 기준 154.6%를 기록해 권고치를 겨우 넘겼다. 지난해 2월 800억원, 같은 해 6월 14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2월에도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가 목표액에 미달돼 무산됐다.
특히 금융 당국이 올해 중 기본자본을 중심으로 한 킥스비율 도입을 예고해 롯데손해보험의 건전성 방어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납입자본금·이익잉여금 등 보험사의 핵심 자본만을 기준으로 건전성을 평가한다. 롯데손해보험이 과거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확보한 자본은 가용자본으로 기본자본 킥스비율 산정에서 제외된다.
롯데손해보험의 기본자본은 지난해 말 -275억원으로, 직전 분기(1988억원)보다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같은 기간 11.1%에서 -1.56%로 하락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마이너스인 곳은 롯데손해보험과 부실금융기관인 MG손해보험뿐이다.
보험사가 기본 자본을 늘리려면 영업이익을 대폭 늘리거나 유상증자, 배당 축소 등이 필요하다. 단기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자본 확충 등 비용 부담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에서 롯데손해보험의 몸값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라 매각 가능성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부실금융기관 지정돼 투자금 회수 불투명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도 첩첩산중
건전성 지표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져
사모펀드 일러스트. /조선DB
사모펀드가 인수한 보험사들이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을 인수했던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자초하며 투자금 회수조차 힘들어졌고,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은 건전성이 보험업계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몸값이 떨어지고 있다.
사모펀드는 영업력이 악화된 보험사를 인수해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해 차익을 남긴다. MBK파트너스가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하고 신한금융에 매각해 2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근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투자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G손보, 유상증자 100억원 안 해 부실금융기관 지정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는 2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MG손해보험 지분 95.5%를 인수하고 2020년 4월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펀드에는 우리은행·새마을금고 등이 수백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2년도 지나지 않은 2022년이었다. 금융 당국은 2021년 4월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MG손해보험의 종합평가등급을 4등급(취약)으로 판단했다.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최대 주주가 된 해인 2020년 기준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이 116.4%를 기록해 2018년(103.3%)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이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며 계약 다수가 손실을 봤다.
MG손해보험. /뉴스1
금융 당국은 MG손해보험에 자본금 증액과 사업비 감축, 위험 자산 처분 등을 통해 건전성을 끌어올리라고 요구했다. MG손해보험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안을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금융 당국은 “개선 계획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개선 의지가 미약하다”라며 계획안을 한 차례 불승인했으나, 불승인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을 고려해 조건부 승인을 해줬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2021년 말 예정됐던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사이 MG손해보험의 부채는 자산 규모보다 1100억원 이상 많아졌고, 금융 당국은 MG손해보험을 부실 금융 기관으로 지정했다. JC파트너스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다.
결국 JC파트너스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따라 매각 주관사가 된 예금보험공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청·파산과 계약이전 등을 고민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MG손해보험은 파산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건전성 추락한 롯데손보, 매각 불투명
JKL파트너스가 2019년 7300억원에 인수한 롯데손해보험도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비율은 2023년 말 213.2%로 금융 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다. 하지만 매 분기 하락하며 지난해 말 기준 154.6%를 기록해 권고치를 겨우 넘겼다. 지난해 2월 800억원, 같은 해 6월 14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2월에도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가 목표액에 미달돼 무산됐다.
롯데손해보험 사옥. /롯데손해보험
특히 금융 당국이 올해 중 기본자본을 중심으로 한 킥스비율 도입을 예고해 롯데손해보험의 건전성 방어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납입자본금·이익잉여금 등 보험사의 핵심 자본만을 기준으로 건전성을 평가한다. 롯데손해보험이 과거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확보한 자본은 가용자본으로 기본자본 킥스비율 산정에서 제외된다.
롯데손해보험의 기본자본은 지난해 말 -275억원으로, 직전 분기(1988억원)보다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같은 기간 11.1%에서 -1.56%로 하락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마이너스인 곳은 롯데손해보험과 부실금융기관인 MG손해보험뿐이다.
보험사가 기본 자본을 늘리려면 영업이익을 대폭 늘리거나 유상증자, 배당 축소 등이 필요하다. 단기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자본 확충 등 비용 부담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에서 롯데손해보험의 몸값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라 매각 가능성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