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ㆍ미 2+2 통상 협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출국장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ㆍ통상 협의를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ㆍ미 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러 왔다”며 “미국 측 관심 사안을 경청하고 우리 입장도 적극 설명하면 우리가 서로 도움되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찾은 한국 당국자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다. 최 부총리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오는 2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워싱턴 DC에서 한ㆍ미 간 ‘2+2 통상 협의’를 갖는다. 안 장관은 23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2+2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발표했다가 90일간 유예한 상호 관세와 관련해 한ㆍ미 양국 간에 이뤄지는 첫 번째 회담이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최 부총리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베센트 장관과 대면 회담을 갖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2+2 통상 협의에 나서는 각오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 결과는 목요일(24일)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협의의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스톱 쇼핑’ 방식의 협상을 언급해 온 만큼 관세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조선 협력 등 비관세 통상 현안이 폭넓게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깜짝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일본 대표단과의 회담에 약 50분간 직접 참석했었다. 다만 이번 한ㆍ미 간 2+2 회담 장소는 백악관이 아니라 백악관에 인접한 재무부 청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오는 23~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