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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발(發) 대외 불확실성 확산을 고려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IMF는 1년에 4번(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3개월 만에 한국 수치를 절반으로 줄였다. 현재까지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수치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다. 다만 모두 미국발 ‘관세 폭탄’이 본격화되기 전에 내놓은 전망이다.

22일 IMF가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주요 18개국 가운데 한국 전망치는 남아공(1.0%)과 함께 뒤에서 6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하향 조정폭(-1.0%포인트)은 멕시코(-1.7%포인트)와 태국(-1.1%포인트)에 이어 3번째로 컸다.

한국 전망치를 내린 근거는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라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 전망은 미 정부의 최근 관세 부과 조치를 반영했다. 미 정부는 지난 4일까지 전체 교역국을 상대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품목관세(25%) 부과를 시행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들에 기본관세(10%) 및 국가별 차등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예고했다.

IMF는 “만일 지난 2일 이전으로 돌아가 미 정부의 관세 정책 중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부과 시행만 남는다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민 기자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0%로 내렸다. 미 정부 관세 부과 정책의 최우선 타깃으로 압박을 받아서다. 미국 전망치는 2.7%→1.8%로 더 많이 내렸다. 세계적인 무역 긴장 속에 미 정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고, 이는 소비 회복 지연 등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하방 리스크로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 및 높은 부채 수준에 따른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주가 및 시장가격 재조정 가능성 등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꼽았다. 다만 미 정부가 관세 부과율을 낮추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고 IMF는 내다봤다.

IMF는 정책 방향으로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과 기대 인플레이션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중한 통화정책, 건전한 재정운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가별 금융·외환 시장 성숙도에 맞는 적절한 개입 및 건전성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또 “중기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여성·고령층 노동 참여 제고, AI(인공지능)·디지털 기술 투자 확대, 규제 정비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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