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공공기관 청년 채용 간담회’에서 취업 준비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미취업 청년 4명 중 3명은 우리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9세부터 34세 사이의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4%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의 첫 번째 조건은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청년층 고용 상황은 코로나19 시기보다도 더 악화되고 있다. 올 3월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 6000명 줄었고 청년 실업률은 7.5%로 급등했다. 특히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 인구는 45만 5000명에 달해 3월 기준으로는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 2000명 줄어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 부진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1.0%로 끌어내리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많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부족한 ‘고용 미스매치’ 현상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규제 사슬을 혁파해 기업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신산업을 키워 고용 여력도 확대할 수 있다. 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게 하는 경직된 고용 시스템도 수술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 등 획일적인 근로시간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임금체계도 성과·직무 중심으로 전환해가야 한다. 6·3 대선을 앞두고 정년 연장 논의도 청년 일자리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획일적인 법정 정년 연장은 청년층의 고용 악화와 세대 갈등을 초래하고 기업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키울 우려가 있다. 일률적인 정년 연장을 강요하기보다는 퇴직 후 재고용 등 다양한 계속고용 방안을 놓고 기업들이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 대안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47 비트코인, 46일만에 9만달러선 회복…美 기술주와 디커플링 조짐 랭크뉴스 2025.04.23
47446 "유리천장 여전하네"…대기업 여성 연봉, 근속연수 비슷한 남성보다 낮아 랭크뉴스 2025.04.23
47445 테슬라 사이버트럭·BMW 발로 박살…강남 뒤집은 30대 男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5.04.23
47444 인도 카슈미르서 총격 테러… "관광객 포함 24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23
47443 최상목, 통상협의 위해 방미…"美 관심 경청하고 韓 입장 설명" 랭크뉴스 2025.04.23
47442 한국에 유독 가혹한 트럼프 ‘관세 충격’…미·중 수출 비중 커 직격탄 랭크뉴스 2025.04.23
47441 ‘이재명 선거법 사건’ 대법 전원합의체 회부…선고 시점 촉각 랭크뉴스 2025.04.23
47440 “해코지 걱정에 이사 가려 했는데…” 봉천동 방화 피해자 가족의 한탄 랭크뉴스 2025.04.23
47439 교황, 마지막으로 광장 서기 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물었다 랭크뉴스 2025.04.23
47438 [대선언팩] “용산보다 안전”… 보안 큰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5.04.23
47437 [대선참견시점] 신발열사의 지지 선언 / 사라진 콜드플레이 랭크뉴스 2025.04.23
47436 쓰레기 쌓인 무인가게, 손님 돌발 행동에 사장들 눈물 [아살세] 랭크뉴스 2025.04.23
47435 이혼 위해 별거 중인 남편 몰래 5000만 원 대출…법원 판결은? 랭크뉴스 2025.04.23
» »»»»» [사설] ‘양질 일자리 부족’ 해결하려면 규제 혁파로 기업 활력 제고해야 랭크뉴스 2025.04.23
47433 트럼프, 네타냐후와 통화…"통상·이란 문제 등에 같은 입장" 랭크뉴스 2025.04.23
47432 [속보]IMF, 한국 성장률 1%로 대폭 낮춰···‘관세전쟁’ 여파, 주요국 중 최대폭 하락 랭크뉴스 2025.04.23
47431 강남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손 피의자는 중국인 관광객 랭크뉴스 2025.04.23
47430 [사설] 보수 재건도,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민의힘 경선 랭크뉴스 2025.04.23
47429 서울 미아역 인근서 흉기 휘두른 남성 체포···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23
47428 IMF “韓 올해 성장률 1.0%”… 1월 전망보다 1%p 하향 조정 랭크뉴스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