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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측 "단 한 번도 언급 없었다" 출마설 일축
당 안팎 "애매모호한 사람 아냐... 최종 고심 중"
민주당 "대선 관리자가 자기 정치"... 탄핵 거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진출 후보 네 명을 발표했지만, 정작 보수 진영의 눈과 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하고 있다. 한 대행은 22일까지도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한 대행의 출마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확인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을 두고 “대선을 공정 관리해야 할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면서 한 대행의 ‘침묵’을 대권 의지로 간주해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과 관련해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조문하는 일정을 제외하곤 24일 오후 9시 열리는 한미 2+2 통상협의 준비에 몰두했다. 대선 출마를 최종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한 대행이 대선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한 대행과 소통한다고 자처하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한 대행의 생각을 안다는 관계자는 수천 명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한 대행을 잘 안다는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행은 결코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분명 출마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고, 최종 마음의 정리를 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한 대행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한 대행이 출마하면 경선 승자와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대행을 지지하는 보수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5월 3일 전당대회 직후인 4, 5일쯤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섭 추대위 공동위원장은 "한 대행과 대학 친구"라며 "카톡이나 전화로 소통하고 있고, 한 대행도 기자회견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행 출마설에 힘이 실리자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정과 대선 관리라는 권한대행의 본분을 잊고,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대선 출마 뉘앙스를 보이며 정치에 발을 들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정해 놓고 졸속 관세협상으로 출마 장사를 하고 있다"며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잠시 접어뒀던 ‘탄핵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런저런 기우로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한다"면서 "당과 국회가 결단해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을 논의한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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