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수출 위한 우회 경로로 동남아 활용
동남아 4국 태양광 제품에 고율 관세 예상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중국 태양광 제품에 6월부터 고율의 덤핑 방지 관세(반덤핑 관세·AD·Anti-Dumping Duty)와 상계관세(CVD·Countervailing Duty)를 부과하기로 했다. 저렴한 태양광 제품 판매가 줄면 한화솔루션 등 미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태양전지)과 패널 등 태양광 제품에 대한 AD와 CVD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들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자국 시장에 덤핑 판매되고 있으며, 상계관세 조사를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ITC)도 최근 공청회를 열고 동남아산(産) 태양광 제품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받은 피해에 대해 논의했다. 상무부는 ITC에서 논의된 사안을 토대로 동남아를 우회해 들어오는 저가 중국 태양광 제품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상무부의 이번 결정은 오는 6월 ITC가 미국 내 산업 피해가 있다고 결정하면 최종 확정된다.
퍼스트솔라, 미션솔라 등 7곳의 태양광 업체들로 구성된 미국 태양광 제조 무역 위원회(American Alliance for Solar Manufacturing Trade Committee)는 지난해 4월 상무부에 동남아산 저가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위원회는 동남아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곳은 대부분 중국 업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에서 태양광 제품을 만들어 우회 수출을 해왔다는 것이다. 미국 업체들은 동남아에 공장을 둔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사의 태양광 제품이 과잉 공급돼 국제 가격이 급락했다며 조사를 청원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동남아산 태양광 패널과 태양전지의 수입은 급증해 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의 약 80%는 상무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가 이번에 발표한 관세율은 기업과 국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반덤핑관세의 경우 6.1%에서 271.28%까지 부과되며, 상계관세는 14.64%에서 799.55%에 달한다. 이를 합칠 경우 일부 업체들은 최대 1000% 넘는 관세를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상무부의 조치로 동남아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둔 중국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징코솔라는 반덤핑관세 6.1%, 상계관세 38.38% 등 총 44.48%의 관세를 내야 한다. 또다른 중국 태양광 업체인 트리나솔라와 타이화뉴에너지는 태국에서 만든 제품에 각각 375.19%, 1002.45%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만약 고율의 관세가 확정되면 6월부터 미국의 동남아산 태양광 제품 수입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인도 등의 태양광 제품이 동남아산 제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상무부는 동남아에서 생산된 중국 업체들의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적용한 반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제품에는 반덤핑관세를 매기지 않고 14.64%의 상계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총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州) 카스터빌에 모듈과 태양전지, 잉곳, 웨이퍼 등 전체적인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통합 생산 시설인 ‘솔라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태양광 시설은 폴리실리콘으로 제작된 원기둥 모양의 결정인 잉곳을 절단해 웨이퍼를 만들고, 이를 통해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여러 장의 태양전지를 판 형태로 만든 게 태양광 모듈이다.
올해 안에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동남아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업체의 미국 판매가 중단되거나 감소하면 태양광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미국에서 이미 동남아산 태양광 모듈의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미국 내 중국 모듈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한화솔루션의 역량이 최대치로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4국 태양광 제품에 고율 관세 예상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중국 태양광 제품에 6월부터 고율의 덤핑 방지 관세(반덤핑 관세·AD·Anti-Dumping Duty)와 상계관세(CVD·Countervailing Duty)를 부과하기로 했다. 저렴한 태양광 제품 판매가 줄면 한화솔루션 등 미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태양전지)과 패널 등 태양광 제품에 대한 AD와 CVD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들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자국 시장에 덤핑 판매되고 있으며, 상계관세 조사를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한화솔루션 제공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ITC)도 최근 공청회를 열고 동남아산(産) 태양광 제품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받은 피해에 대해 논의했다. 상무부는 ITC에서 논의된 사안을 토대로 동남아를 우회해 들어오는 저가 중국 태양광 제품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상무부의 이번 결정은 오는 6월 ITC가 미국 내 산업 피해가 있다고 결정하면 최종 확정된다.
퍼스트솔라, 미션솔라 등 7곳의 태양광 업체들로 구성된 미국 태양광 제조 무역 위원회(American Alliance for Solar Manufacturing Trade Committee)는 지난해 4월 상무부에 동남아산 저가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위원회는 동남아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곳은 대부분 중국 업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에서 태양광 제품을 만들어 우회 수출을 해왔다는 것이다. 미국 업체들은 동남아에 공장을 둔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사의 태양광 제품이 과잉 공급돼 국제 가격이 급락했다며 조사를 청원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동남아산 태양광 패널과 태양전지의 수입은 급증해 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의 약 80%는 상무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가 이번에 발표한 관세율은 기업과 국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반덤핑관세의 경우 6.1%에서 271.28%까지 부과되며, 상계관세는 14.64%에서 799.55%에 달한다. 이를 합칠 경우 일부 업체들은 최대 1000% 넘는 관세를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상무부의 조치로 동남아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둔 중국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징코솔라는 반덤핑관세 6.1%, 상계관세 38.38% 등 총 44.48%의 관세를 내야 한다. 또다른 중국 태양광 업체인 트리나솔라와 타이화뉴에너지는 태국에서 만든 제품에 각각 375.19%, 1002.45%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한화솔루션이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제공
만약 고율의 관세가 확정되면 6월부터 미국의 동남아산 태양광 제품 수입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인도 등의 태양광 제품이 동남아산 제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상무부는 동남아에서 생산된 중국 업체들의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적용한 반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제품에는 반덤핑관세를 매기지 않고 14.64%의 상계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총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州) 카스터빌에 모듈과 태양전지, 잉곳, 웨이퍼 등 전체적인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통합 생산 시설인 ‘솔라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태양광 시설은 폴리실리콘으로 제작된 원기둥 모양의 결정인 잉곳을 절단해 웨이퍼를 만들고, 이를 통해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여러 장의 태양전지를 판 형태로 만든 게 태양광 모듈이다.
올해 안에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동남아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업체의 미국 판매가 중단되거나 감소하면 태양광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미국에서 이미 동남아산 태양광 모듈의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미국 내 중국 모듈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한화솔루션의 역량이 최대치로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