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⑥ 김동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캠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동연(68) 후보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 파고(波高)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지금 시대 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로 각종 위기를 극복한 경제 최고 전문가”라고 표현했다.

현직 경기지사인 김 후보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시중 은행에 입사한 뒤 야간 대학교를 다니며 입법ㆍ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 이력의 경제 관료 출신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트럼프 미 대통령을 세 번 만났고, 그의 스타일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와는 패키지 딜(여러 의제를 묶어서 협상)은 위험하다. 살라미 작전(의제를 하나씩 쪼개서 협상)으로 가야 한다”고 협상 구상도 풀어놨다.

충청과 영남권을 돈 경선에서 김동연 후보는 5.27%를 득표해, 김경수 후보(5.17%)에 근소하게 앞선 2위다. ‘1강 2약’ 구도의 경선 흐름에 대해 “민주당의 오랜 전통(일반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국민경선)을 뒤집은 경선”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김경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치공학적 단일화와 이합집산은 철학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Q : 민주당 경선 룰이 어느 때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틀림없다. 그동안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자 자랑이었던 국민경선제를 뒤집는 경선 규칙을 정했다. 아쉽지만 당원이 결정한 만큼 당당하게 수용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50%와 ARS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해 후보를 정한다. 일반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해 당원과 같은 1인 1표를 행사케 했던 전통적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Q : 이재명 후보는 선(先) 내란종식 후(後) 개헌을 말한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 같은 권력구조 개편, 5ㆍ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계엄 발동 요건의 강화는 대선과 함께 국민투표에 부쳤으면 한다. 당선되는 대통령은 다음 총선과 주기 맞추기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 3년만 하는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돼서 개헌하겠다는 건 다 구두 선언에 그쳤다.”


Q : 내란 종식이 정치 보복이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
“정권 교체가 되면 민주당부터 기득권 내려놓고 탕평 인사 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세력과 함께하기는 어려울 거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도 탄핵에 찬성했던 세력과는 대화하고 통합할 수 있다.”

Q : 트럼프와의 협상 어떻게 해야 할까.

“새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야 한다. 경제부총리 시절 트럼프 세 번 만났다. 트럼프 스타일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터프가이처럼 보이지만 아주 전략적이고 영리하다. 대한민국은 단순히 대북 억제 차원의 한반도 역할이 아니라 아시아태평양ㆍ인도 태평양 큰 그림 하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경제적으로 미국이 못하는 조선ㆍ반도체ㆍ방위산업 가지고 당당하게 해야 한다. 의제를 다 테이블에 올려놓는 패키지 딜은 위험하다. 주제 하나하나를 잘라 협상하는 살라미 작전으로 가야 한다.”


Q : ‘친정’인 기획재정부 개혁 내걸었다. 어떤 구상인가.

A :
“제 친정이지만, 해체 수준 개편 필요하다고 단호하고 아픈 마음으로 제안한다. ‘재정부-기획예산처’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돈 걷는 재정ㆍ세입과 경제 운용하며 돈 쓰는 세출 기능 분리해야 한다. 중앙 정부에도 재정 권한 너무 집중됐다. ‘재정 연방제’ 수준으로 재정 분권이 돼야 비수도권이 산다.”

Q : 검찰 개혁도 공약이다.

“검찰 개혁은 수사ㆍ기소 분리가 핵심이다. 검찰을 기소청으로 축소해야 한다. 초임 검사의 3급 대우도 5급으로 정상화하겠다. 부장급 이상 검사는 퇴직 후 3년 간 선출직 출마를 제한하고, 5년 간 대형 로펌 취업을 금지하겠다. 법무부 중심의 검찰 조직을 해체해 ‘검찰 기득권 카르텔’을 깨뜨리겠다.”


Q :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했지만, 지금은 정책ㆍ정치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경제를 말로 비평하는 것과 국가 경제를 직접 경영해 본 것은 천지 차이다. 저에겐 수많은 세계의 전·현직 지도자, 글로벌 기업 CEO와 통화해 속 깊은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다. 김동연만 할 수 있는 일이다.”


Q : 김경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 있나. 김경수의 장단점은?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나 이합집산은 제 철학과 맞지 않는다. 아주 짧은 경선 일정 속에 각자 출마 선언 하고 비전과 정책을 발표하는 중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김경수 후보는 신의와 겸손을 가진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모신 것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이다.”
김동연 후보 8대 핵심 공약 1. 대통령, 책임총리ㆍ책임장관 공동 운영

2. 행정고시 폐지, 민간 개방형ㆍ공모형 채용 확대

3. 국회의원 불체포ㆍ면책 특권 폐지

4. 10대 대기업 경제 도시 건설

5. 비정규직 계약 기간 5년으로 확대

6.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전면 폐쇄

7. 남성 중심 징병제 → 여성ㆍ민간 인력 포함한 모병제 확대

8. 비동의 강간죄 개정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26 암 투병 어머니에 “술값 달라” 폭언한 부친 살해… 15년형 구형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25 이재명 ‘상법 개정안’ 재추진에… 재계는 “경영권 침해”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24 대구 경찰 명태균 의혹 관련 홍준표 후보 고발인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23 "새벽 벼락 소리 나더니…" 빨대처럼 꺾인 풍력발전기 미스터리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22 배당한 날 바로…대법 전합, 이재명 '선거법 사건' 첫 합의기일 진행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21 대법원, 이재명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 후 당일 바로 첫 심리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20 [단독] 봉천동 방화 용의자, 과거 무면허 음주운전 전력도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9 도태우·장예찬도 복당할까···국힘 ‘대사면령’에 일각에선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8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심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7 재판부도 화났다?‥"尹, 망상에 빠진 궤변" "지성 남아있는지 의심" [맞수다]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6 대학 동문 41명 ‘딥페이크’로 성범죄물 제작·유포한 8명 구속기소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5 수원 아파트서 숨진 모녀, 최근 “생계 해결됐다” 지원 거부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4 세월호 유민이 아빠 “딸 잃은 내 손 잡아준 교황님 평생 못 잊어”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3 어린이 3명 사탕 먹고 죽었다…파키스탄 작은 마을의 비극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2 휴전선 인근에서 포 사격 실시…‘9·19 군사합의’ 정지 후속 조치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1 [단독]봉천동 방화 피해자 남편 “해코지할까봐 이사 가자 했는데···”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10 ‘꾸벅’ 윤석열, 법정에 졸러 왔나…내란죄 2차 공판 [뉴스뷰리핑]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09 [속보] 배당한 날 바로…대법 전합, 이재명 '선거법 사건' 첫 합의기일 진행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08 식당 앞 불 꺼줬더니…"소화기값 물어내라" 영수증 내민 사장 new 랭크뉴스 2025.04.22
47207 이재명 선거법 사건, 대법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 신청 new 랭크뉴스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