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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2022년 6월 작성된 유언장 공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어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내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무덤은 땅속에 있어야 하며, 단순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단 하나의 비문만 있어야 한다: Franciscus(프란치스쿠스)"


바티칸 교황청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선종(善終)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프란치스쿠스'는 교황의 이름을 라틴어로 한 단어. 다른 교황들과 달리 자신의 비문에 교황으로서의 재임 사실 등이 언급되기를 원하지 않은 것이다.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의 성직자'로 불렸던 교황은 그렇게 남기를 원했다.


교황이 유언장을 작성한 때는 2022년 6월 29일이다. 그는 "제 세속적 삶의 일몰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영원한 삶의 생동감 있는 희망과 함께 매장 장소에 대해서만 유언을 남기고 싶다"며 "저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쉬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랑했던 성당이다. 대부분의 전임 교황은 사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장됐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은 1669년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교황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 무덤의 위치를 정확히 지정했으며,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유언장에 도표까지 첨부했다.

그는 후원자가 자신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했으며 해당 금액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체될 예정이라고도 유언장을 통해 밝혔다. 후원자 이름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유언장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를 사랑해주시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마땅한 보상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한다. 내 인생의 마지막을 차지한 고통을 주님께 올리니 세상의 평화와 민족간의 형제애를 베풀어주시기를 기원한다."


한편 바티칸은 교황의 공식적인 사망 원인을 뇌졸중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안드레아 아르칸젤리 바티칸 보건위생국장은 교황의 사망 원인에 대해 "뇌졸중에 이은 혼수상태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심혈관 순환 붕괴(a coma and irreversible cardiocirculatory collapse)'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해 회복하던 중 이날 오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은 21살 때인 1957년 늑막염으로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등 호흡기 질환을 앓아왔다.

21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2일 오전 2시 30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는 선종한 교황을 위한 첫 공개 추모 행사인 묵주기도가 수많은 신자가 모인 가운데 열렸다.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셨던 희망의 순례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직을 통해 온 교회에 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저녁 바티칸 내 교황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입관이 이뤄진 뒤, 이르면 23일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 조문을 받게 된다. 22일 교황 선종 후 처음으로 추기경단 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장례와 관련된 구체적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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