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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부활절을 맞아 축복을 내리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SNS 엑스에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며 “깊은 상실을 느낀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이 우리 모두를 더 정의롭고 자비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등불이 될 것이란 믿음 안에서 위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교황의 선종 소식은 나를 깊은 슬픔에 빠지게 했다. 위대한 인물이자 위대한 목자였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나는 그분의 우정, 조언, 가르침을 누릴 특권을 가졌었다. 그분의 가르침은 도전과 고통의 순간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다”며 “이 희망이 그분을 넘어 영원히 환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엑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평화와 사회 정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그의 헌신은 깊은 유산을 남겼다”고 했다.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을 앞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에서 가장 약한 이들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겸손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으로 행동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난민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 왔다.

전쟁을 3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도 평화를 기도했던 교황을 추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교황은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대화와 러시아와 교황청의 건설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촉진했다”며 “나는 이 뛰어난 분과 대화할 많은 기회를 가졌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 “그는 기도를 통해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며 단결을 촉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평화를 기도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중동 지역 내 최대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한목소리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서 “깊은 신앙과 무한한 연민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돕고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촉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라며 “기독교계, 특히 이스라엘의 기독교 공동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의 평화와 (가자지구)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그의 기도가 곧 응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동료들이 방금 소식을 전해줬다”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이란은 바티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케빈 페렐 바티칸 추기경은 이날 “오전 7시3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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