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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오른쪽)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총리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일본의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메모와 사인이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이어 일본을 찾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관계를 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및 대(對)중국 AI 칩 수출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핵심 시장을 직접 괸리하는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황 CEO를 만나 AI 개발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가 “로봇 기술을 인간 행복에 활용하기 위해 미일 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하자 황 CEO는 엔비디아가 그동안 일본 기업과 진행해온 협력 내용을 언급하며 “AI 로봇이 일본 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시바 총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AI가 앞으로 의료·제조·교육·농업 등 모든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꿔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갈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회담에서 황 CEO가 “일본이 다양한 산업을 변화시킬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봇 공학과 산업 제조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고려하면 일본이 AI 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황 CEO는 설명했다.

황 CEO는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및 대중 수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등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이 미 상무부의 대중 수출 허가 품목에 포함되는 등 대중 수출 규제가 강화된 직후인 이달 17일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당시 황 CEO는 중국의 ‘경제 차르(최고 실권자)’로 불리는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 AI 회사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 등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했다. 황 CEO는 미국의 규제 발표에도 “흔들림 없이 중국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구애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중국 방문에 이어 찾은 일본 역시 엔비디아가 공을 들이는 시장 중 한 곳이다. 엔비디아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을 중심으로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반도체를 탑재한 일본 내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양 사는 AI 통신망(AI 랜) 구축 등에서의 협력도 논의해왔다.

이번 중국과 일본 방문에서 황 CEO는 무더운 여름에도 고집하던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을 벗고 짙은 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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